2020년 제재 발효 후 하드디스크 740만개 수출
시게이트 '수출 통제 규정 잘못 해석' 해명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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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미 상무부는 화웨이에 대한 수출 제한을 위반한 혐의로 시게이트에 벌금 3억달러(약 3970억원)을 부과했다. 지금까지 상무부 산업안보국이 수출 제재 위반 행위에 대해 행정처분 중 가장 강력한 제재다. 또한 시게이트는 10년간 수출 통제 프로그램 준수 여부에 대한 감사를 받아야 한다.
시게이트는 화웨이가 제재 대상이 된 2020년 이후에도 1년여간 하드디스크를 계속 납품하다가 정치권 지적을 받고서야 수출을 중단했다. 시게이트와 상무부는 지난해부터 8개월간 처벌 수위를 두고 협상을 이어갔고 이번에 합의를 했다.
미국 정부는 화웨이가 중국 정부·군부와 밀접히 연관돼 있어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될 수 있다며 2019년 제재 대상에 추가, 2020년부터 제재를 발효했다. 이에 따라 화웨이에 미국 기술이 들어간 제품을 수출하려는 기업은 사전에 미국 정부 승인을 받아야 한다.
하지만 시게이트는 상무부의 수출 허가 없이 화웨이에 대한 수출을 계속했다. 다른 하드디스크 회사들이 화웨이와 거래를 잇달아 끊으면서 한동안 시게이트는 화웨이에 하드디스크를 대는 유일한 회사가 됐다. 이렇게 시게이트가 화웨이에 판매한 하드디스크는 약 740만개, 11억달러(약 1억4560억원) 규모에 이른다.
시게이트는 화웨이에 수출한 하드디스크가 미국 기술이나 장비를 사용해 만든 것이 아니어서 수출 통제 대상이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상무부는 제조 공정을 따져보면 수출 통제 대상에 해당된다고 해석했다. 데이브 모슬리 시게이트 최고경영자(CEO)는 “문제가 된 하드디스크를 판매할 땐 모든 수출 규제 법률을 준수했다고 생각했다”며 “(상무부) 산업안보국과 협력해 문제를 해결하는 게 최선의 조치”라고 언론에 밝혔다.
한편 미 바이든 행정부가 미국 회사와 화웨이 간 거래를 원천 차단할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WSJ은 바이든 행정부가 인텔이나 퀄컴 등 미국 반도체 회사가 화웨이에 반도체를 공급할 수 없도록 기존에 발급한 수출 허가까지 취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지난 2월 보도한 바 있다. 첨단 반도체는 물론 구형 반도체 조달까지 막아 화웨이를 고사시키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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