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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최악의 위기 맞은 자영업

[사라진 자영업자 봄] 침체된 소비에 닫힌 지갑...몰락하는 자영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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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장면 7000원‧삼계탕 2만원 시대 눈앞…'외식물가' 고공행진

외식 줄이고 집밥 및 간편식 수요 늘어...자영업자 "더는 버틸 힘 없어"

아주경제

자영업자 대출 1천조 돌파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코로나19 이후 자영업자들의 대출(사업자대출+가계대출) 규모가 1천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또 이들 10명 가운데 6명은 3개(기관·상품) 이상의 대출로 자금을 끌어 써 금리 인상기에 가장 위험한 '다중채무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3일 서울의 한 시장에서 손님을 기다리는 상인들 모습. 2023.4.3 yatoya@yna.co.kr/2023-04-03 15:04:49/ <저작권자 ⓒ 1980-2023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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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밥상 물가에 자영업자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엔데믹 전환으로 일상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지만 가파른 물가 상승 여파로 소비심리가 얼어붙은 탓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고환율·고물가·고금리 ‘삼중고’ 현상이 이어지면서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등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최근 들어 소비자 물가가 다소 둔화하는 흐름을 보이지만 먹거리 물가는 여전히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통계청 자료를 보면 지난 3월 소비자물가지수(110.56)는 작년 같은 달보다 4.2% 올랐다. 상승률이 2월(4.8%)보다 0.6%포인트(p) 떨어졌고, 작년 3월(4.1%) 이후 1년 만에 가장 낮았다.

반면 먹거리 물가 대표 지표인 도내 외식물가상승률은 지난달 기준 7.51%로, 전체 소비자물가상승률 대비 1.6배 높았다. 도내 외식물가상승률은 2021년 12월 이후 1년 4개월째 전체 소비자물가상승률을 웃도는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들어 빵·과자·아이스크림·생수 등 가공식품에 이어 아이들이 선호하는 메뉴인 치킨·햄버거·피자 등의 외식 브랜드도 가격 인상에 나섰다.

한국소비자원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달 대표적인 외식품목 8개 가격이 전년 같은 달 대비 평균 10.2% 상승했다.

전년 대비 가장 많이 가격이 오른 외식 품목은 짜장면으로 지난해 3월에는 5846원이었지만, 지난달에는 6800원으로 16.3% 올랐다. 같은 기간 삼계탕은 1만4500원에서 1만6346원으로 12.7% 올랐고, 삼겹살 1인분은 1만7159원에서 1만9236원으로 12.1% 오르면서 뒤를 이었다.

김밥 한 줄 가격은 2831원에서 3123원으로 약 10.31% 올랐다. 지난해 같은 기간 1만원 이하였던 비빔밥과 냉면은 각각 9385원에서 1만192원(8.6%), 9962원에서 1만692원(7.3%)으로 올랐다. 김치찌개 백반 가격은 7154원에서 7692원(7.5%)으로, 냉면 1인분도 지난달 1만692원으로 전년보다 7.3% 올라 1만원을 넘겼다.

이로써 대표 외식 품목 8개 중 ‘1만원 이하’는 김밥, 짜장면, 칼국수, 김치찌개백반 등 4개로 줄었다. 지난해 3월에만 해도 냉면, 비빔밥도 1만원짜리 지폐 한 장으로 먹을 수 있었으나 1년 사이 가격 부담 커졌다.

치킨, 햄버거, 피자 등을 판매하는 프랜차이즈들도 가격 인상 대열에 합류하면서 소비자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교촌치킨은 이달 3일부터 소비자 권장 가격을 최대 3000원 올렸다. 대표 메뉴인 간장 오리지날 가격은 1만6000원에서 1만9000원, 허니콤보 가격은 2만원에서 2만3000원이 됐다. 인상률로 보면 각각 19%, 15%에 달한다. 여기에 배달료(3000~5000원)까지 고려하면 배달 치킨 한 마리에 3만원 가까운 비용을 지출해야 한다.

햄버거와 피자 업계도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버거킹은 지난달 10일부터 일부 제품 가격을 평균 2% 올렸고, 2월에는 맥도날드와 롯데리아가 일부 메뉴 가격을 평균 5.4%, 5.1% 각각 인상했다. 이들 업체는 지난해에도 가격을 올린 바 있다. 미스터피자 역시 지난 2월 피자와 사이드 메뉴 가격을 4~5% 인상했다. 프리미엄 피자 기준으로 미디움 사이즈는 평균 가격이 3만원을 넘어섰고, 라지 사이즈는 4만원에 육박하게 됐다.

상황이 이렇자 소비자들은 대체 품목을 찾아 나서는 모습이다. 외식이나 배달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해 비교적 저렴한 간편식이나 집밥을 해 먹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배달앱 이용자 수도 1년 전에 비해 600만명 넘게 줄었다. 빅데이터 분석 업체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배달앱 3사인 배달의민족·요기요·쿠팡이츠의 지난달 월간 실이용자는 2922만명으로 지난해 2월(3586만명)보다 18.5%(664만명) 줄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물가가 인상되면 소비자들은 가장 먼저 외식 비용 지출을 줄이게 된다. 결국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의 경영상 어려움이 더욱 커지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분간 외식 물가 안정세를 기대하기 어려운 만큼 정부에서 매출 규모에 따라 자영업자들을 분류하고, 대출 이자나 공공요금 감면 등의 지원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아주경제=이나경 기자 nakk@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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