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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엔 안보리 공개회의에서 발언하는 황준국 주유엔대사
황준국 주유엔 한국대사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공개회의를 주재한 러시아 면전에서 우크라이나 불법 침공을 비판했습니다.
황 대사는 현지시간 24일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안보리 공개회의에 참석해 "우크라이나의 영토와 주권에 대해 불법적으로 무력을 사용한 주체가 오늘(25일) 회의 주제를 제안한 것은 슬픈 현실"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날 회의 주제는 '국제 평화 및 안보 유지 - 유엔 헌장의 원칙 수호를 통한 효과적인 다자주의'로 이번 달 안보리 순회의장국인 러시아의 제안에 따라 채택됐습니다.
황 대사의 발언은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유엔 헌장을 정면으로 위반한 러시아가 국제사회의 비난에 대한 대응 목적에서 안보리를 정치 선전의 장으로 이용하려는 점을 지적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그는 유엔 회원국이 지켜야 할 핵심 가치로 유엔 헌장 상 무력 사용 금지 원칙을 언급한 뒤 "누구도 유엔 안보리의 상임이사국이 유엔 헌장을 철저하게 무시할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다"며 사실상 러시아를 특정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황 대사는 이날 회의의 주제인 유엔 헌장의 수호와 효과적인 다자주의를 실현하기 위해선 안보리 결의의 명백한 위반 사례부터 바로잡아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안보리 결의 위반 사례로 북한의 핵무기 개발을 거론하면서 "2개 상임이사국의 거부권으로 인해 안보리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며 재차 러시아와 중국을 겨냥했습니다.
황 대사에 앞서 다른 회원국들도 러시아의 이중성을 비판했습니다.
유럽연합(EU) 회원국 대사들은 안보리 회의 직전 공동성명을 통해 "모든 곳에서 러시아가 (유엔 헌장을) 모독하고 있다"며 우크라이나로부터 철군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유엔 헌장과 국제법 위반에 해당하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그 나라와 국민들에게 커다란 고통과 파괴를 초래한 것은 물론 세계 경제 혼란을 가중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사진=유엔 웹TV 캡처, 연합뉴스)
이홍갑 기자(gaple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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