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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2 (일)

이슈 원내대표 이모저모

"尹 검찰총장 때 탄핵 반대하던데"... '선명성 경쟁' 野 원내대표 주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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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원내대표 후보자 합동 토론회
친명·비명 여부, 尹 탄핵 등 두고 공방
'돈 봉투 의혹'엔 해법 대신 혁신 언급
한국일보

25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원내대표 후보자 합동 토론회에서 후보들이 기념 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홍익표, 김두관, 박범계, 박광온 후보.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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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선거에 나선 4명의 후보들이 각자 25일 "내년 총선 승리의 적임자"임을 자처하면서 선명성 경쟁을 벌였다. 총선 승리를 최우선 목표로 내세운 동시에 경쟁 후보를 향해 "친이재명인지 비이재명인지 노선을 분명히 하라", "윤석열 검찰총장 당시 탄핵에 대한 입장을 밝히라" 등 날선 질문을 쏟아냈다.

선명성 두고 친명 후보 간 견제... "친명인가 비명인가"


이날 국회에서 열린 합동토론회에서 김두관 의원이 계파에 대해 운을 뗐다. 그는 홍익표 의원에게 "대선 경선 때는 이낙연 전 대표를 열심히 도운 것으로 알고 있는데, 언론에서는 친명으로 분류하더라"라고 파고들었다. 홍 의원은 "한 번도 사람에게 충성한 적 없고 민주당을 위해 일해왔다"며 “친명·비명, 과거 친문(친문재인)·반문(반문재인) 할 때도 휩쓸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박범계 의원은 "(나는) 계파라는 게 없다. 독립군처럼 정치했다. 계파든 정파든 단호히 반대한다"며 "(홍 의원이) 더좋은미래, 민주평화연대에 가입해 있는데 계파라고 생각하지 않느냐"고 가세했다. 홍 의원은 "문재인 전 대통령이 당대표가 된 2015년 이래 우리 당에서 계파는 존재하지 않는다"며 "외부 시각으로 동료 의원 모임을 (계파로) 폄훼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답했다.

지난 대선후보 경선 당시엔 이낙연계로 불렸던 홍 의원이 원내대표 선거 과정에서 일부 친명계 의원들의 지원과 당내 최대의원 모임인 더좋은미래 소속이라는 점을 겨냥한 질문이었다. 김두관 박범계 홍익표 의원은 친명 후보로 분류되지만, 상대를 향한 선명성 경쟁을 벌인 셈이다.

"윤 정부 탄핵도 가능" "통합으로 정부 실정 바로잡겠다"


네 후보들은 국회 다수당의 원내사령탑으로서 윤석열 정부에 어떻게 맞설지를 두고도 경쟁을 펼쳤다.

김 의원은 "윤석열 검찰총장 시절에 탄핵을 주장한 바 있는데, 당시 홍 의원이 반대 입장을 표방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검찰총장) 당시 탄핵을 했으면 이런 폭주 정권은 탄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홍 의원은 "탄핵을 조자룡 헌 칼 쓰듯 쓸 순 없다"며 "김 의원은 (당시) 탄핵이 법적으로 가능했는지 실현 가능하다 판단했는지 궁금하다"고 맞받았다.

박범계 의원은 "윤석열 정권은 소위 민주공화국의 가치를 훼손하고 법치주의를 능멸하고 있어 국민 상당수가 정권에 반대하면 탄핵할 수도 있는 일"이라며 "국민이 언제든지 선장에게 내려오라고 할 수 있는 정치문화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광온 의원도 "단단한 통합을 바탕으로 윤석열 정권의 실정을 바로잡고 끊임없이 지속된 야당에 대한 공격과 야당 와해 기로에는 단호히 싸우겠다"고 밝혔다.

박광온 의원은 국회 다수당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국민의힘과) 협상과 절충을 노력하다가 도저히 안 될 경우 다수결로 처리하는 경우가 있었는데, 이를 입법 독주라고 한다면 총선에서 다수당이 될 이유도 없다"며 "민주당다운 가치로 정책을 확실하게 바로잡아야 한다. 힘 있게 싸우겠다"고 말했다.

'돈 봉투 의혹'엔 혁신·변화 강조


다만 원내대표 후보들은 최근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과 관련해선 구체적인 해법 대신에 당 혁신을 강조했다. 박광온 의원은 "신뢰 회복을 위한 1호 의원총회를 열어 밤새워서라도 쇄신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고, 박범계 의원도 "내부 혁신을 통해 스스로의 모순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자기 희생'이 혁신과 변화에 중요한 요소라는 점을 거론하며 최근 지역구를 험지인 '서울 서초을'로 옮긴 사실을 부각했다.

박세인 기자 sane@hankookilbo.com
우태경 기자 taek0ng@hankookilbo.com
김종훈 인턴기자 usuallys16@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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