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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국빈방미] 달탐사·심우주통신 협력 구체화…아르테미스 본격참여 신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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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기정통부-NASA, '우주탐사 및 우주과학 협력 위한 공동성명' 체결

아르테미스 전초기지 '게이트웨이' 연구 참여…우주항공청 영문명은 'KASA'

연합뉴스

공동성명서 체결하는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오른쪽)과 팜 멜로이 NASA 부청장
[NASA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조승한 기자 = 한미 양국이 달 탐사, 우주의학, 심우주 통신 등 분야에서 공동과제를 발굴해 구체화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이 같은 양국 간 협력 움직임이 미국 주도 유인 달 탐사 계획 '아르테미스'에 우리나라가 본격 참여하는 행보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우리 정부는 2021년 아르테미스 참여를 선언했으나 구체적 참여 방안은 내놓지 않았다.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팜 멜로이 미국항공우주국(NASA) 부청장은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과기정통부-NASA 간 우주탐사 및 우주과학 협력을 위한 공동 성명서'를 체결했다고 과기정통부가 전했다.

이번 공동성명은 미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한미 우주협력 강화를 위해 워싱턴DC 인근 NASA 고다드 우주비행센터를 방문한 것을 계기로 나왔다.

성명에는 한국이 아르테미스의 주요 프로젝트 중 하나인 달 궤도상 전초기지 '게이트웨이' 연구에 참여한다는 내용이 처음으로 담겼다.

게이트웨이는 달 탐사와 달 기지 건설에 나서는 우주선들이 지구와 달 사이를 오가는 정거장 역할을 한다.

아르테미스 참여국 중 일본이 지난해 12월 NASA와 게이트웨이 협력을 위한 협정을 맺은 데 이어 우리나라도 합류하게 된 것이다.

또 우주 통신과 항법 분야에서 NASA의 심우주 네트워크 구축에 한국의 심우주 안테나를 활용한다는 내용도 담겼다.

양국은 지난해 발사된 달 탐사선 '다누리' 교신에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의 심우주 안테나와 NASA의 심우주 안테나를 활용하는 등 이미 협력한 사례가 있던 만큼, 아르테미스 프로젝트에도 한국의 심우주 안테나가 역할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달 표면에서의 생물학·물리과학 연구와 모빌리티, 로봇 공학 등 미래 우주탐사를 강화하고, 특히 수소전지 분야에서는 한국이 보유하고 있는 전문지식을 활용한다는 내용도 담겼다.

이밖에 태양물리학 및 천체물리, 행성과학, 지구과학 등을 포괄한 우주과학 분야에서도 공동연구를 수행하기로 했다.

다만 이번 성명에는 양국이 공동 프로젝트 발굴을 위한 개념연구를 착수하고 구체적 협약은 개념연구 이후 맺기로 한 만큼, 아르테미스의 구체적인 참여 범위 등은 향후 논의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성명에는 향후 협정이나 협약에 대해 정부가 연내 개청을 추진 중인 우주항공청을 연락 창구로 둔다고 합의했다는 내용도 담겼다.

미국의 우주협력 창구는 NASA로 일원화돼 있지만, 한국은 사안에 따라 과기정통부, 항우연, 한국천문연구원 등으로 나뉘어 현장에서 혼란이 있다는 문제 제기가 이어져 왔다.

우주항공청의 영문명인 'KASA'도 이날 처음 공개됐다.

이 장관은 "윤 대통령 NASA 방문이 한미 우주 협력 강화의 모멘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NASA와의 후속 조치를 속도감 있게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공동성명서에도 NASA와 우주항공청 간 협력이 명시되어 있는 만큼, 올해 말까지 우주항공청을 설립해 우리나라 우주개발 현장에 새로운 변화를 불러일으킬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shj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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