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관(왼쪽부터), 박범계, 박광온,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차기 원내대표 후보가 지난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자리하고 있다./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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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전과는 진짜 딴판이죠."
더불어민주당의 한 중진의원은 27일 머니투데이[the300]더300)과의 통화에서 오는 28일 치러지는 원내대표 선거에 대해 이같이 평가했다. 박홍근 원내대표가 당선된 지난해 원내대표 선거가 계파 구도 중심으로 전개된 것과 달리 이번 선거에서는 인물론이 부각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총선이 채 1년도 남지 않은 점과 당을 둘러싼 각종 사법리스크를 그 배경으로 짚었다. 원내대표는 당 소속 의원들의 투표로 선출된다.
이번 원내대표 도전장을 내민 이들은 김두관·박광온·박범계·홍익표(기호순) 후보다. 계파로 보자면 범친명계와 비명계 간 구도다. 김두관 후보가 선명한 친명(친이재명)을 표방하고 있고, 홍익표·박범계 후보가 범친명으로 분류된다. 지난 대선 때 이낙연 전 대표를 지지한 박광온 의원은 비명(비이재명)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새 원내대표가 내년 총선과 21대 국회의 마지막 1년을 이끌어야 하는 만큼 계파보다는 정책과 비전이 선거의 향방을 좌우할 전망이다. 당대표에 대한 수사·재판, 최근 불거진 2021년 전당대회 불법자금 의혹 등 당이 직면하고 있는 위기들 역시 각 후보의 능력이나 자질로 표심이 흐르도록 하는 요인이다.
한 민주당 의원은 "확고한 친명 색채를 지닌 후보가 나오지 않은 것도 영향을 끼친 것 같다"며 "지난번 당대표 체포동의안 표결에서 대거 이탈표가 나온 뒤로 내부 분열이나 갈등이 외부로 표출되는 것에 대한 경계심도 의원들 간에 있는 것 같다"고 했다.
다른 의원은 "진영 내지는 계파로 봐서 원래부터 고정된 표는 늘 당연히 있지만, 선거 전체 양상이 계파 대리전 양상으로 흐르는 분위기는 아니다"라며 "확실한 친명이라고 할 수 있는 사람과 확실한 비명표가 각각 40에서 50표 정도가 있다고 보이고, 그 사이에 70여명이 중간지대에 있다고 본다"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간지대에 있는 사람들이 중요하다"며 "대체로 앞으로 총선까지 가는데 당이 좀 불안하다는 공감대가 있는 것 같고, 이런 상황에서 불안감을 해소하고 당을 안정화할 후보가 누구냐를 두고 또 각자의 의견이 갈릴 것"이라고 했다.
한 초선의원은 "의원들 입장에서는 총선 전에 원내대표를 뽑는 것이니 총선을 생각할 수밖에 없다"며 "총선 전략을 잘 짜줄 사람이라거나 원내 활동 중에 의원들 개개인에게 있어서 선거에 가장 도움이 되는 것이 국감(국정감사)이니까 국감을 잘 이끌어줄 사람이 누구일지 등을 고민해서 투표들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러한 흐름에서 28일 투표 직전 이뤄지는 후보자들의 정견 발표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도 높다는 평가다. 특히 이번에는 선거관리위원회가 개별 모임에서의 토론회를 금지하면서 의원들이 각 후보의 입장이나 견해를 들을 기회가 적었다.
민주당 관계자는 "후보자들이 말하는 걸 보고 결정하겠다는 사람들이 많지만 기회가 적었다"며 "(지난 25일 선관위 주도로 진행한) 합동 토론회는 의원들이 참석하기에 장소도 애매했고 해서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정견 발표 당일에는 모든 의원이 앞에 다 앉아있으니까 결정력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오문영 기자 omy0722@mt.co.kr, 차현아 기자 chacha@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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