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 모델이 U+알뜰폰 중간요금제 출시를 소개하는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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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뜰폰(MVNO) 사업자가 5세대(5G) 이동통신 중간요금제를 선보이며 요금제를 다변화한다. 이용자 선택권 확대에 따라 알뜰폰 시장에도 5G 가입이 늘지 주목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이날부터 5G 중간요금제 4종을 자사망을 사용하는 U+알뜰폰 사업자에 도매대가로 제공한다. 이에 따라 자회사 포함 총 10개 알뜰폰 사업자가 이를 활용한 5G 중간요금제를 출시한다.
첫날에는 미디어로그(U+유모바일)가 데이터 50GB 기준 월 4만2900원, 슈가모바일이 4만3000원짜리 유심요금제를 내놨다. LG유플러스 50GB 요금제(월 6만3000원)와 비교해 약 2만원 저렴하다. 125GB 기준 이통사(MNO)는 7만원, 알뜰폰은 4만8000원 수준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중간요금제의 도매대가 제공으로 U+알뜰폰 사업자가 기존 대비 1만~2만원 저렴한 4만~6만원대의 5G 알뜰폰 요금제를 출시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다만 자회사인 LG헬로비전(헬로모바일)은 유심 요금제가 아닌 단말기 결합 형태로 출시된다. 이 경우 50GB 기준 월 6만원으로, 이통사 요금제와 비교해 3000원 낮은 수준에 그친다.
LG유플러스를 시작으로 다른 사업자도 알뜰폰 도매대가 제공에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KT는 6월 23일부터 알뜰폰 사업자에 신규 중간요금제 3종을 도매대가로 제공한다. 도매대가 제공 의무사업자인 SK텔레콤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협의, 조건과 시기를 정할 예정이다.
도매대가 제공 확대에 따라 알뜰폰 시장에도 5G 요금제의 다변화가 기대된다. 현재 이통 3사가 도매대가로 제공하는 5G 요금제는 총 20종이다. LG유플러스가 10종으로 가장 많다. KT가 다음 달 신규 요금제로 도매대가 제공을 시작하고, SK텔레콤도 도매대가 제공 조건을 결정하면 총 27종으로 늘게 된다.
고객 선택권이 넓어지면서 알뜰폰 5G 가입자 수 증가폭도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1334만명이 넘는 알뜰폰 가입자 가운데 5G 가입자는 20만명 수준이다. 전체 비중이 1.5%에 불과하다. 대부분 요금제도 롱텀에벌루션(LTE) 기반으로 이뤄졌다.
문제는 가격이다. LG유플러스는 이번 5G 요금제 도매대가율을 60%로 책정했다. LTE 요금제 40~50%와 비교해 10%포인트(P) 이상 높다. 도매대가는 알뜰폰 사업자가 이통사 망을 빌려 쓰고 지급하는 사용료다. 도매대가율에 따라 수익배분(RS)을 한다. 이번 50GB 요금제의 경우 6만3000원의 60%인 3만7800원의 도매대가로 제공한다. 이를 알뜰폰 사업자가 4만3000원에 판매해서 마진을 남긴다. 알뜰폰 LTE 요금제가 3만원대에 데이터 무제한(속도제한 포함)을 제공하는 점을 감안하면 가격 경쟁력을 갖추기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알뜰폰 업계 관계자는 “도매대가 요율이 50%대로 낮아져야 3만원대의 5G 요금제를 내놓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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