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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이슈 정치계 막말과 단식

與, 김재원·태영호 '막말' 속전속결 징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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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한 뒤 굳은 표정으로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가 김재원·태영호 최고위원을 징계하기로 1일 결정했다. 이날 첫 회의를 개최한 윤리위는 오는 8일 2차 회의에서 두 최고위원을 불러 소명을 들은 후 징계 수위를 정하기로 잠정 결정했다.

황정근 윤리위원장은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제1차 전체 회의 후 브리핑에서 "김재원·태영호 최고위원에 대해 징계 개시를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윤리위원 9명이 전원 참석했다. 윤리위 다수가 두 최고위원에 대한 징계를 개시해야 한다는 쪽으로 의견이 모이며 첫 회의부터 징계 개시를 결정한 셈이다.

황 위원장은 "(김 최고위원은) 5·18 민주화 운동 정신을 헌법 전문에 넣겠다는 윤석열 대통령의 후보 (시절) 발언이 선거 때 표를 얻으려 한다는 발언과 전광훈 목사가 우파 진영을 천하통일했다는 발언 그리고 4·3사건 기념일은 격이 낮다는 발언 등 이 세 가지가 징계 사유"라고 말했다.

태 최고위원은 "JMS 관련 SNS(사회관계망서비스) 게시물, 제주 4·3 사건 관련 발언 등 두 가지가 징계 개시 사유"라고 말했다. 태 최고위원은 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과 관련해 SNS에 'Junk(쓰레기) Money(돈) Sex(성) 민주당. 역시 JMS 민주당'이라는 게시물을 올려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다만 '역사관 문제와 관련된 징계에 대해 황 위원장은 "근본적으로 역사 해석의 문제이고, 발언이 당헌·당규에 위반되는지는 차원이 다른 문제"라며 "종합적으로 논의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징계 대상자인 두 최고위원은 8일 소명 절차에 참석한 뒤 윤리위의 결정을 따라야 한다. 특히 개시 결정이 속전속결로 이뤄짐에 따라 최종 징계 결정도 신속하게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5·18 기념식 행사 이전에 김 최고위원을 징계해야 한다는 의견에 무게가 실리는 만큼 다음 회의 때 최종 징계가 내려질 방침이다. 황 위원장은 "징계 결과가 2차 회의에서 나올지 회의를 진행해봐야 알 수 있다"며 "2차 회의에서 소명 절차를 듣겠다는 것은 확정됐다"고 말을 아꼈다.

또 징계 요구가 접수된 홍준표 대구시장과, 유승민 전 의원, 천하람 국민의힘 순천갑 당협위원장에 대한 징계는 검토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윤리위 회의에 앞서 1달여간 자숙을 끝내고 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한 김 최고위원은 거듭 사과하며 몸을 낮췄다. 김 최고위원은 "그동안 저를 뽑아준 당원 여러분 우리 당 지지자와 국민 여러분께 대단히 죄송하고 송구한 마음"이라며 "대표를 비롯한 동료 최고위원들, 당직자들께 심려를 끼쳐 대단히 죄송하다"고 밝혔다. 이어 "당과 나라를 위해 필요한 일을 찾아 열심히 하겠다"고 덧붙였다.

윤리위는 이날 회의에서 징계 기준을 체계화하는 방안도 논의했다. 국민의힘 윤리규칙 4조의 '국민 정서와 동 떨어진 언행'을 7가지 항목으로 일목요연하게 정리하는 개정 작업을 상정해 추후 논의키로 결정했다. 또 일관성이 없다는 징계 기준에 대해 윤리위 차원에서 기준을 객관화하고 징계의 예측 가능성을 높이는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추동훈 기자 / 이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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