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화 대신 소규모 유행 지속될 듯
피해 여전하지만 지속적 감소세
"수년내 독감과 순 피해 비슷해 질 것"
"코로나19의 웨이브렛(잔물결ㆍ소규모 유행) 시대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지난 1일(현지 시각) 국제학술지 네이처(nature)가 전한 이같은 불안에 대한 전문가들의 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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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전문가들은 코로나19가 지난 3년간 대유행했을 때처럼 폭발적인 전염으로 병원 침상이 동나는 사태를 일으키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독감처럼 계절성 전염병화되지도 않았다. 신규 변종의 등장에 따라 이전보다는 덜 치명적인 소규모 유행이 불규칙적으로 반복되는 시대가 도래했다는 것이다.
최근 미국 등에서 이같은 소규모 유행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미치는 영향은 지역ㆍ국가마다 다르다. 일부 지역에선 사망률과 입원율이 상승하지만 그렇지 않은 것도 있다. 분명한 것은 독감이나 감기 등 코로나바이러스류에 의해 발생하는 계절성 질환들과는 전혀 다른 양상을 보인다는 것이다. 트레버 베드포드 미국 프레드 허치슨 암센터 진화생물학 연구원은 "지난해 우리는 코로나19의 방역을 완화하지 않았는데 현시점에서 왜 갑자기 확산세가 강해졌는지 이유를 모르겠다"면서도 "코로나19는 지속적으로 순환하는 호흡기 질환이 될 것이며, 우리가 익숙한 다른 호흡기 질환들보다 덜 계절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코로나19의 가장 최근 변종인 'XBB.1.16'를 살펴보자. 인도에서 지난 3월 발견된 이 변종은 다른 변종들을 대체하면서 빠른 속도로 확산하고 있다. 하지만 인도 연구팀은 이 변이가 오미크론 변이 초기 버전처럼 비교적 가벼운 증상을 일으켜 치명률이 낮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지난해 12월 말부터 지난달 초까지 300여명의 감염자를 상대로 조사한 결과였다. 톰 웬셀러 벨기에 루벤 가톨릭대 교수는 "몇몇 국가들은 현재 바이러스의 새로운 변종 등장 속도에 따라 매년 3~4회의 감염 확산 사태를 겪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변이가 발생하는 부분인 스파이크 단백질은 계절성 인플루엔자(독감) 바이러스보다 2배, 감기(계절성 코로나바이러스)보다 약 10배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변이 속도가 빠른데다 인체 면역 체계의 짧은 유효 기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계절적 순환 패턴을 갖도록 하는 것을 막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물론 여전히 코로나19는 독감보다 훨씬 더 높은 감염률로 사람들을 위협하고 있다. 실제 영국에선 지난해 전체 인구수만큼의 감염자가 발생했다는 조사 결과가 발표되기도 했다. 베드포드 연구원은 "앞으로 매년 전체 인구 중 50% 감염률이 계속 이어진다고 가정했을 때 이는 독감의 20% 안팎보다 훨씬 높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한 피해가 지난 3년간에 비해 대폭 줄어들고 있다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예컨대 남아프리카공화국 보건 당국은 코로나19 입원ㆍ사망률의 증가 여부를 즉시 확인ㆍ대처하기 위한 시스템을 마련해 놓았지만, 관계자들은 앞으로 여러 달 동안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웬셀러 교수는 "1년 반 전 오미크론 변이가 유행한 이후에도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는 여전히 많이 나오고 있고 비용은 독감에 비해 10배 이상 높다"면서도 "대규모 감염 파동에도 입원ㆍ사망 숫자의 변동은 적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여기서 수년 내 코로나19의 순 피해가 독감과 비슷해질 것이라는 희망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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