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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반토막 났다”...스마트폰 판매 부진에 퀄컴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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퀄컴 순익 42% 급감
인텔에 시총 역전 당해


매일경제

퀄컴.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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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팹리스(반도체 설계 전문 회사) 기업인 퀄컴(QCOM)의 실적이 정체 상태에 빠지면서 부진한 주가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시가총액도 2021년 말 대비 40%가량 감소했다.

퀄컴은 ‘스마트폰의 뇌’로 불리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공급 시장의 전통적 강자다. 최근 경기 둔화 현실화로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이 감소하면서 퀄컴의 수익성이 악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3일(현지시간) 미국 증시에 따르면 퀄컴 주가는 2.8% 하락한 112.83달러에 마감했다. 지난해 1월 기록한 역사적 최고점(193.58달러) 대비해선 41.7% 떨어졌다. 시가총액도 올해 5월 기준 1258억달러로 반 토막이 나면서 시총 순위에서 인텔(95위)에 밀려 96위로 주저앉았다.

이날 퀄컴은 실적 발표를 통해 올해 1분기 매출액으로 92억8000만달러, 주당순이익(EPS)은 2.15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과 주당순이익 모두 월가의 추정치에 부합하는 수치다. 그럼에도 시장은 실망 매물을 쏟아내며 이날 시간외거래에서 퀄컴 주가는 추가로 급락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봤을 때 퀄컴 실적이 점차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퀄컴의 매출액, 순이익은 전년 동기 보다 각각 17%, 42% 감소했다. 2분기 매출액 가이던스도 81~89억달러를 제시하며 시장 예상치(91억4000만달러)를 하회했다.

퀄컴의 연간 기준 실적도 흐름이 좋지 않다. 지난 2021~2022년엔 퀄컴의 매출액은 30~40%가량 성장해왔다. 다만 블룸버그통신, 신영증권에 따르면 올해 퀄컴의 추정 매출액, 영업이익은 각각 384억달러, 129억달러로 전년 대비 13.2%, 20.7%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적 부진의 이유는 퀄컴의 매출에서 절대적 비중을 차지하는 스마트폰용 칩 사업 부진이다. QCT로 불리는 퀄컴의 칩 사업 부문은 스마트폰, 자동차, 고급 전자장치용 등으로 판매된다. 수요 부진으로 인해 QCT 사업 부문 칩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성장동력인 자동차용 칩, 소프트웨어 시장 매출액은 20% 성장했지만 여전히 칩 사업 부문의 5% 비중에 불과하다.

시장조사기관인 IDC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은 14%가량 감소했다. 지난해 주요 스마트폰 업체들의 출하량 성장률을 보면 오포 및 비보(-22.8%), 샤오미(-19.8%), 삼성전자(-5%), 애플(-4.4%) 등 대부분 메이커들이 역성장을 했다. 자연스레 이들 업체에 CPU(중앙처리장치)용 칩을 공급하는 퀄컴의 실적이 역풍을 맞을 수밖에 없는 이유다.

크리스티아누 아몬 퀄컴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을 통해 “거시경제적 환경에 따라 핸드셋 부문은 우리가 예전에 예측했던 것보다 훨씬 더 큰 수요 악화를 초래했다”고 밝혔다.

서승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고객사들의) 상반기 재고 조정 지속이 예상된다”며 “수요 가시성이 높아질 때까지 고객사들은 추가 구매에 신중을 기하고 재고를 줄일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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