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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0 (금)

자영업자 빚 1천조까지 늘어났다…"보증금 빼서 갚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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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그동안 코로나로 힘든 시간을 보낸 자영업자들의 대출이 1천20조 원까지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래서 정부가 여러 지원책을 내놓기는 했지만, 워낙 경기가 어렵다 보니까 임시방편에 그치고 있습니다.

박예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14년째 미용실을 운영하고 있는 A 씨는 지난달 가게를 내놨습니다.

코로나 사태를 버텨보기 위해 9천만 원을 대출받았지만 매출은 나아지지 않았고, 매달 내야 하는 원리금은 250만 원에 달하다 보니 가게 보증금을 빼서 빚을 갚기로 한 것입니다.

[A 씨/자영업자 : 물가가 올라서 재료비도 나가는데 거기다 대출금까지 하면 저는 직원 월급보다도 더 못 가져가거든요. (가게를) 내놓는 게 낫겠다 싶어서….]

지난해 4분기 말 자영업자의 금융기관 대출 잔액은 사상 최대인 1천19조 8천억 원.

코로나 유행 전인 3년 전과 비교하면 50%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특히 소득 하위 30% 저소득 자영업자의 대출은 그사이 70%나 늘었는데, 금리가 높은 상호금융과 보험, 카드 등 2금융권 대출이 급증했습니다.

코로나 기간 동안 소상공인과 중소기업 등에 원리금 상환을 유예하거나 만기 연장, 대환 대출 등 각종 금융 지원책을 이어왔는데, 근본적으로 업황이 회복되지 못하면서 결국 임시방편에 그쳤습니다.

[B 씨/자영업자 : 아무리 대출을 저희가 (연장)한다고 해도 나중에 갚아야 하는데… 물가 안정이 안 된다 하면 그게 무슨 소용이 있을까 싶어요.]

저소득층 자영업자 연체율은 지난해 4분기 1.2%로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하준경/한양대 경제학부 교수 : 연체율이 올라간다고 그러면 이게 부실화될 가능성이 있는 거고요. 자본이 충분하지 않은 저축은행들 같은 경우에는 상당히 좀 위태로운 상황이 될 수도 있는 거죠.]

오는 9월부터 상환 유예 등 금융 지원이 종료되면 추가 부실이 우려돼 선제적 대응이 필요합니다.

(영상취재 : 박현철, 영상편집 : 최혜영, CG : 제갈찬·이종정·손승필, 자료제공 : 양경숙 의원실)
박예린 기자(yeah@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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