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와이오밍주(州)에 세워질 테라파워 SMR 발전소 조감도. [사진 두산에너빌리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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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에너빌리티가 잇따라 미국의 주요 소형모듈원자로(SMR) 업체들과 주기기 공급 계약을 맺으며 ‘SMR 파운드리’(위탁생산) 선두로 나서고 있다.
19일 두산에너빌리티는 미국 테라파워와 SMR 주기기 제작성 검토 및 설계 지원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테라파워는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주인 빌 게이츠가 2008년 설립한 SMR 개발 업체다.
두산에너빌리티가 주기기를 공급할 이번 사업은 미국 와이오밍주에서 화력발전소 인근 부지를 활용해 345메가와트(㎿) 규모의 SMR 1기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테라파워의 첫 SMR 사업으로, 미국 에너지부 자금 지원을 받아 2030년 상업 운전을 목표로 하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이미 미국 뉴스케일파워, 엑스에너지와 SMR 주기기 제작 관련 계약을 맺었다.
‘미니 원전’으로 불리는 SMR은 대형 원전보다 크기가 작고 필요한 전력에 맞게 소규모로 제작해 블록 연결 방식으로 설치할 수 있어 공간 사용이나 효율성이 뛰어나다. 냉각수로 물을 사용하지 않아 운영비도 아낄 수 있다. 인공지능(AI) 산업이 커지면서 데이터센터 등에 필요한 전력이 급증하자 구글·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MS) 등 빅테크도 전력 확보를 위해 SMR 투자에 나서고 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세계 SMR 시장이 2035년 630조원으로 커질 것으로 전망한다. 업계에선 2040년이면 1000조원에 이를 것으로 본다. 미국은 원전 기술 선진국답게 SMR 시장이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도 호재다. 트럼프 당선인은 대통령 후보 시절 SMR을 ‘청정 에너지원’이라고 칭하며 원전 인허가 절차 간소화 등 원전 관련 규제 완화 뜻을 내비쳤다.
원전업계에선 미국의 원전 공급망이 취약한 상황이라 관련 기술을 보유한 한국과 긴밀하게 협력하게 될 것으로 본다. 지난달 한국 산업통상자원부는 미국 에너지부와 ‘한·미 원자력 수출 및 협력 원칙’에 관한 기관 간 약정(MOU)을 맺었다.
한국 SMR 관련 업체들도 미국 시장을 빠르게 공략하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지난해 1월 엑스에너지에 500만 달러(약 72억원)를, 뉴스케일파워엔 2019년과 2021년 두 번에 걸쳐 IBK증권 등과 함께 1억400만 달러(약 1509억원)를 투자했다. SK그룹도 2022년 미국 테라파워에 2억5000만 달러(약 3628억원)를 투자했고 현대건설은 2021년부터 미국 홀텍과 공동 개발 중이다. 김종두 두산에너빌리티원자력BG 부사장은 “앞으로 제작역량을 한층 고도화하고 신규 제작 공장 건설을 추진해 글로벌 SMR 파운드리 선도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현주 기자 chj80@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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