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 서병기 선임기자]JTBC 드라마 ‘닥터 차정숙’(연출 김대진·김정욱, 극본 정여랑, 제작 ㈜스튜디오앤뉴·SLL·JCN)은 자칫 진부하고 유치한 드라마가 될 수도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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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부장적인 남편, 거기에 이중살림(?)까지 하는 불륜남 남편이라는 설정부터가 올드하다. 그속에서 살아온 가정주부가 독립적인 삶을 사는 주체적인 아내(엄마, 며느리)로 성장해나가는 여성서사는 그동안 많은 드라마에서 시도된 적이 있다.
하지만 ‘닥터 차정숙’은 새로운 톤&매너를 장착해 새롭게 변주해내며 폭넓은 세대에 어필하고 있다. ‘닥터 차정숙’은 종편 시청률 1위, 타깃 시청률 1위, 역대 JTBC 드라마 시청률 5위를 기록하며 국내 안방극장 시청자들을 사로잡은 동시에 글로벌 OTT에서도 화제성을 견인하고 있다.
토일 드라마 신흥 강자 ‘닥터 차정숙’이 17개국 넷플릭스 TOP 10 차트에 오르며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Doctor CHA(닥터 차)’ 열풍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대한민국을 비롯해 주요 국가로는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1위, 태국, 필리핀, 베트남 3위, 싱가포르 4위, 일본, 사우디 5위 등으로 연일 순위 상승 중이다. 가부장적인 문화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된 아시아권을 중심으로 20년차 가정주부 차정숙(엄정화)의 레지던트 도전기가 통쾌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하고 있다.
국내를 넘어 해외로 뻗어 나가는 드라마의 인기와 함께 ‘닥터 차정숙’을 집필한 정여랑 작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닥터 차정숙’으로 장편 드라마 메인 작가로 정식 데뷔한 정여랑 작가는 주인공 차정숙(엄정화)을 통해 누군가의 아내이자 엄마, 며느리로 불리며 가족을 위해 자신을 희생해온 여성들의 격한 공감을 불러 일으키는 동시에, 밉지만 미워할 수 없는 전무후무한 욕받이 남편 서인호(김병철)를 탄생 시키며 공감과 웃음을 모두 사로잡고 있다.
한편, 콘텐츠미디어그룹 NEW(넥스트엔터테인먼트월드)의 계열사 스튜디오앤뉴는 신인 작가와의 협업 계보를 활발히 이어 가고 있다. 100% 사전제작 시스템을 정착 시킨 사상 첫 한중 동시 방영 드라마 ‘태양의 후예’의 성공을 계승하며 설립한 스튜디오앤뉴는 창립작 ‘미스 함무라비’로 부장판사 출신 문유석 작가의 드라마 데뷔를 함께한 데 이어 ‘악마판사’를 연이어 선보였다. 김은숙 사단 출신인 임메아리 작가와는 데뷔작 ‘뷰티 인사이드’와 ‘어느 날 우리 집 현관으로 멸망이 들어왔다’를 함께했다. 또한 육아지 기자 출신의 노선재 작가와 ‘오 마이 베이비’를, 탐사보도 전문 기자 출신 박상규 작가와 ‘날아라 개천용’을 선보인 바 있다.
이에 스튜디오앤뉴 제작 1본부를 이끄는 신대식 상무는 “가능성을 최고의 가치로 두고 스타와 신인의 구분 없이 크리에이터의 역량을 최대한 이끌어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청자들의 다양한 취향과 안목을 만족시킬 작품을 차례로 선보일 것”이라고 전했다.
총 16부작으로 최근 공개된 8회를 기점으로 차정숙의 인생 리부팅이 전환점을 맞이한 JTBC ‘닥터 차정숙’은 매주 토, 일요일 오후 10시30분에 방송되며 넷플릭스, 티빙을 통해 스트리밍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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