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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메타버스가 온다

"메타버스서 '이프타르' 먹어요"…'제페토'에 반한 중동 Z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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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페토, 라마다 기간 중동 현지 콘텐츠 전월比 34%↑
지난해 12월 아랍어 출시후 현지 창작자 2만명 육박

머니투데이

제페토 라마단 이벤트. /사진=네이버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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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마단 카림"(Ramadan Kareem), "이드 무바락"(Eid Mubarak)

네이버제트의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에서 라마단(이슬람교의 단식성월)의 시작과 끝을 축하하는 인사말이 오간다. 누적가입자 4억명에 달하는 제페토가 아시아 최대 메타버스 플랫폼을 넘어 중동까지 아우르는 모습이다.

11일 네이버제트에 따르면 지난 3월22일~4월20일 라마단 기간 중동 현지 이용자들이 올린 콘텐츠는 직전 한 달 대비(2월15일~3월21일) 대비 34% 증가했다. 이번 라마단을 위해 특별히 제작된 포토부스는 이용률이 3만건을 넘을 정도로 중동 Z세대 사이에서 인기를 끌었다.

한 이용자는 제페토 월드 내에 이프타르(라마단 기간 낮 금식을 마치고 일몰 후에 먹는 첫 식사)를 위한 뷔페를 여는 등 다양한 이용자창작콘텐츠(UGC)가 만들어졌다. 또 라마단 종료를 기념하는 사흘간의 명절 '이드 알피트르' 기간 동안 전통의상을 입은 아바타 사진·영상을 피드로 공유하거나, 월드에서 모임을 여는 등 제페토가 새로운 축제의 장이 됐다.

제페토는 지난해 12월부터 아랍어를 지원하며 본격적인 중동시장 공략에 나섰다. 약 다섯달 만에 중동에서 활동하는 창작자(크리에이터)가 2만명 규모로 확대됐다. 매일 2만5000건의 현지 콘텐츠가 생성될 정도로 호응이 뜨겁다. 이에 네이버제트는 다양한 현지 창작자 육성에 나선다. 메타버스에서 아이템을 제작·판매하는 창작자 경제를 중동에 이식하겠다는 것이다.

강희석 네이버제트 비즈니스 총괄 리드는 최근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 열린 '한·아부다비 관광기업 협력 포럼'과 중동지역 최대 투자행사인 'AIM'에 참석해 "2025년까지 아부다비에서 고수익 창작자 1000명 이상을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현지 정부 및 투자사와 협력해 중동의 창작자 경제를 활성화한다는 목표다.


전체 인구 절반의 젊은층…제페토식 '창작자 경제' 꽃 피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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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중동 이용자들이 사진을 찍은 모습/사진=네이버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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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페토가 중동에 집중하는 이유는 '오일머니'를 기반으로 소비력이 높은 젊은 층이 절반 이상이어서다. 아산정책연구원에 따르면 아랍에미리트(UAE)와 사우디아라비아의 만 35세 청년인구 비중은 전체 58%, 69%를 차지한다. 이들은 부모 세대와 달리 탈민족주의 성향이 강하고 세계여행과 최신 IT기술을 즐긴다.

즉, 글로벌 Z세대를 중심으로 창작자 생태계를 구축해 온 제페토에겐 '기회의 땅'인 셈이다. 또 정부 주도의 대형 IT 프로젝트가 많은 반면, 지정학적 문제로 서구의 글로벌 빅테크가 진출하기 쉽지 않은 시장이란 점도 제페토엔 호재다.

한편, 네이버제트는 메타버스 플랫폼뿐 아니라 기술 영토도 확대한다. 이날 네이버제트는 구글 개발자회의(I/O) 2023에서 구글의 차세대 LLM(거대언어모델) 팜2(PaLM2)와 제페토 3D 아바타 기술을 결합한 데모를 공개했다. 향후 별도의 API(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 홈페이지를 공개해 다양한 플랫폼에서 제페토의 아바타 기술을 적용할 수 있게 한다는 방침이다.

윤지혜 기자 yoonji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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