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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진청이 환경을 위해 미생물농약·비료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은 고추 흰비단병에 걸린 고추(위)와 미생물농약을 처리한 고추의 모습. [사진 농진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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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생물로 만든 친환경농약·비료(왼쪽)와 딸기 점박이응애 방제를 위한 천적 ‘칠레이리응애’ |
친환경 농산물에 대한 수요와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환경을 오염시키고 건강을 위협하는 화학농약·비료의 대안으로 ‘친환경 병해충 방제 기술’이 주목받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친환경 농법 중 하나인 미생물농약 및 비료 개발에 힘쓰고 있다고 9일 밝혔다.
미생물은 병원균이나 해충을 죽이는 항생물질을 분비하거나 기생함으로써 병해충을 방제한다. 또한 식물의 면역력을 촉진해 간접적으로 생육을 촉진하거나 병해충을 억제하는 역할을 한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화학농약과 비료 사용량은 2020년 기준 1ha당 각각 266kg, 10.5kg으로 OECD 국가 중 최고 수준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2020년 발표한 ‘제5차 친환경농업 육성 5개년 계획’에서 2025년까지 화학농약과 비료 사용량을 1ha당 각각 233kg, 9.5kg으로 줄이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
농촌진흥청은 광범위한 작물에 발생해 큰 피해를 주고 있는 ^흰가루병 방제용 암페로마이세스(Amperomyces) AQ94013 ^상추 균핵병 방제용 바실러스(Bacillus) M27 ^인삼 잘록병 방제용 바실러스 CC112 등을 제품으로 출시해 친환경농업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미생물과 천연물 등을 혼합한 제형도 병 방제에 큰 효과를 보이고 있다.
바실러스 BS07M에 다이펩타이드를 혼합한 미생물농약은 고랭지 배추의 수량을 28% 늘리고, 뿌리혹병과 무름병 발생을 각각 41%, 43%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다.
노루궁뎅이버섯 수확 후 배지 추출물에 칼슘을 첨가한 제품은 토마토 풋마름병을 방제하는 효과가 86%나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충을 죽이는 미생물 살충제도 시중에 다양하게 출시돼 있다. 이자리아(Isaria) FG340과 BT CAB566이 대표적이다. 이자리아 FG340은 시설재배 작물에 큰 피해를 주는 파밤나방과 오이총채벌레에 각각 67.7%, 68.8%의 효과가 있으며, BT CAB566은 담배거세미나방 등 나방류 해충을 최대 81.4%까지 방제한다.
병해충을 동시에 방제할 수 있는 미생물제 이자리아 Pf185, Pf212는 고추 탄저병에 69%, 복숭아혹진딧물에 62%의 방제 효과가 있다.
식물의 면역력 증진에 따라 시설재배지 토양 연작 피해를 줄여주는 미생물 바실러스 H20-5는 작물의 생육 증진에 도움을 준다. 방울토마토·오이·딸기 농가에서 실증 시험을 진행한 결과, 관행 재배 대비 수확량이 각각 21.4%, 8.2~14.5%, 120.6% 늘었으며, 항산화 물질인 폴리페놀과 라이코펜도 증가했다.
해충을 잡아먹는 곤충인 ‘천적’을 이용한 친환경 방제도 기대되는 연구 분야 중 하나다.
그동안 진딧물류, 총채벌레류, 나방류 등 주요 해충을 대상으로 44종의 천적 자원을 선발해왔다. 현재까지 상품화된 종은 33종이며, 현재 주로 사용되는 천적은 콜레마니진디벌, 지중해이리응애, 칠레이리응애, 미끌애꽃노린재 등이 있다.
대표적인 성공사례인 딸기 점박이응애 방제를 위한 천적 ‘칠레이리응애’는 약제 방제에 비해 방제 횟수와 노동력 절감으로 총 투입비용의 33%를 아끼는 동시에 농약을 대체한 친환경 재배로 생산물에 대한 소비자 신뢰도를 높이는 효과를 거뒀다.
농촌진흥청 관계자는 “친환경 농산물에 대한 수요와 관심 증대로 미생물농약, 천적 등 친환경 재배 기술에 대한 사회적 요구는 계속 늘어날 전망”이라며 “병해충 예찰·진단과 연계한 식물 병해충 관리의 최종 종착점은 방제”라고 말했다. 이어 “국민이 원하는 안전한 농산물 생산을 위해 농촌진흥청은 미생물, 천적 등을 활용한 친환경 방제 기술 개발에 더욱 많은 투자를 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박지원 중앙일보M&P 기자 park.jiwon5@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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