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업계에 따르면 조선업계와 철강업계는 올해 상반기 후판가 협상을 진행 중이다. 철강업계는 후판가 인상을, 조선업계는 인하 또는 동결을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후판가 인상의 논리는 철광석 가격의 상승이다. 지난해 11월 톤당 82.42 달러였던 철광석 가격은 이달 5일 기준으로 103.62 달러로 20달러 이상 상승했다. 여기에 전기요금이 인상되면서 비용이 추가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용광로 작업 모습 [사진=뉴스핌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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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조선사들은 철광석 가격이 올랐지만 그동안 지속적인 인상이 있어 이미 높은 수준이라는 주장이다.
실제로 지난 2020년 톤당 60만원대였던 후판가격은 2021년 두 배 뛰며 120만원대로 올라섰고 이후에는 110만원 안팎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철광석 가격이 여전히 낮다는 주장도 나온다. 지난해 6월 철광석 가격은 톤당 144달러를 넘어섰다. 여기에 현재 후판가격이 톤당 110만~120만원 수준인 만큼 별다른 인상 요인이 없다는 주장이다.
후판 가격이 인상될 경우 흑자전환을 앞두고 있는 조선사들에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조선업계는 2년 전 수주한 물량이 올해 수익으로 반영되면서 실적이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의 경우 정정공시를 통해 1분기 영업손실 190억원을 기록했다. 당초 HD한국조선해양은 1분기 585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지만 중재 재판으로 인한 손실을 반영하면서 최종적으로 1분기는 적자로 전환한 것이다.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 4분기 117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바 있다.
HD한국조선해양의 정정공시로 삼성중공업은 1분기 조선 빅3 중 유일하게 흑자전환에 성공한 곳이 됐다. 삼성중공업은 1분기 영업이익 196억원, 매출 1조6051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삼성중공업의 흑자전환은 지난 2017년 3분기 이후 22분기만이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1분기 흑자 실현은 삼성중공업이 올해 적정 규모의 매출액 회복과 수익성 개선을 통해 안정적인 흑자 구조로 전환했다는 의미"라며 "하반기로 갈수록 이익이 늘면서 연초 공시한 연간 영업이익 2000억원 달성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그룹에 인수된 대우조선해양도 1분기 적자가 유력하다. 금융업계에서도 대우조선해양이 1분기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내주 15일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적자 폭을 줄이면서 연내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적자가 예상되기는 하지만 적자 폭은 전과 비교해 줄어들 것"이라며 "적자 폭이 줄어든 추세로 간다면 2분기에는 흑자전환을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후판가가 인상된다면 조선사들의 실적에 영향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다만 2년 전 수주한 물량의 매출이 발생하는 조선업의 특성상 후판가 인상이 소폭에 그칠 경우 크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조선사들이 힘들었던 부분이 2021년 50만원 이상 올랐던 때였다. 조선사들 입장에서는 장사를 하지 말라는 이야기와 마찬가지"라며 "상반기 후판가 인상이 이뤄지더라도 그 폭이 크지 않다면 전반적인 흑자전환 기조에 큰 영향을 주지는 못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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