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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1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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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다 치아 빠진 내 아이…식염수 없다면 '여기' 넣어 병원 가라 [건강한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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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속 응급상황 대처법





과호흡 오면 일단 앉아 호흡 조절

고양이에 물린 상처, 5분 씻어내야





연휴와 행사가 많은 5월엔 활동량이 늘어 집 안팎에서 크고 작은 부상과 사고를 당하기 쉽다. 불현듯 신체 증상이 나타나 어쩔 줄 모르는 경우도 종종 있다. 일상생활에서 갑작스럽게 나타난 몸의 이상이나 외상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는다. 이럴 때 어떻게 처치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 응급처치만 잘해도 외상·질병의 예후를 좋게 하는 데 도움된다. 일상에서 흔히 겪는 상황별로 올바른 응급처치법을 알아둬 건강한 일상을 누리자.



치아 빠졌을 때



중앙일보

빠진 치아는 뿌리가 건조해지지 않게 찬 우유, 식염수에 담아 치과로 간다.


자전거·킥보드를 타다가 넘어지거나 뛰어놀다가 부딪쳤을 때 치아가 손상되는 사례가 많다. 특히 어린이는 치아가 손상되면 향후 치아 발육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적절한 조치에 나서야 한다. 치아가 아예 빠졌다면 빠진 치아를 좋은 상태로 유지한 채 빨리 치과로 가야 한다. 무엇보다 치아 뿌리 부분이 건조해지지 않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뿌리 부분에는 이가 잇몸에 붙는 데 필요한 세포가 있으므로 이 세포가 죽지 않도록 해야 한다. 강동경희대치과병원 소아청소년치과 김미선 교수는 “빠진 치아를 보관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탈구 치아 보관용액 또는 차가운 우유, 식염수에 담가 오는 것”이라며 “소독용 알코올, 수돗물에 담거나 휴지에 싸서 건조된 상태로 가져오는 것은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외상을 당한 부위는 통증·부기가 생길 수 있다. 이땐 냉찜질을 이틀 정도 하면 완화한다. 또한 외상을 당한 치아 부위에 힘이 가해지지 않도록 며칠 동안은 유동식을 먹는 게 좋다.

외상 후 불편함이 없더라도 정기검진은 꼭 받는다. 특히 신경 손상은 사고 직후가 아니라 시간이 지나면서 나타날 수 있다. 외상 후유증으로 치아 뿌리가 녹아 길이가 짧아지거나 두께가 얇아지기도 한다. 큰 불편함이 없더라도 집에서 치아 색이 변하거나 신경이 손상돼 잇몸에 고름이나 물집이 생겼는지, 치아가 흔들리진 않는지 잘 관찰하고 이상이 있을 땐 바로 치과를 찾아 진료를 보도록 한다.



코피 났을 때



중앙일보

고개를 숙인 채 코 입구를 엄지·검지로 세게 눌러 압박하면서 지혈한다.


콧구멍 속엔 목구멍까지 이어지는 공간이 있다. 코피는 이 공간 어딘가에서 생긴 출혈이다. 코피가 나는 원인의 90%는 코점막이 헐어서다. 코점막엔 무수히 많은 미세혈관이 분포해 있어 조금만 상처가 나도 출혈이 생기기 쉽다. 특히 비염으로 점막이 짓물러 있거나 점막이 얇은 사람은 조금만 상처가 나도 쉽게 코피가 난다. 출혈이 가장 잘 생기는 부위는 콧구멍에 가까운 곳이다. 대부분 비중격 앞쪽에서 발생한다. 따라서 코피가 날 땐 코 입구를 엄지와 검지 두 손가락으로 세게 눌러 압박하면서 10~15분 정도 있으면 대부분 멎는다.

출혈량이 많을 땐 목구멍으로 피가 흘러 들어갈 수 있으므로 고개를 숙인 자세로 누른다. 피가 목구멍으로 넘어가면 속이 불편해질 수 있으므로 입으로 뱉어낸다. 코를 수시로 파는 아이나 점막이 건조한 날엔 코피가 더 잘 난다. 그때마다 제대로 지혈한다면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적절히 처치했는데도 피가 멈추지 않거나 출혈이 빈번하게 일어난다면 다른 질환이 원인일 수 있다. 건국대병원 이비인후-두경부외과 조재훈 교수는 “10~15분 이상 코피가 계속 나는 경우 병원을 찾아야 한다”며 “코피는 대부분 정맥이 터져 나지만 동맥이 터졌다면 크기가 작아도 출혈량이 많고 쉽게 멈추지 않아 전기로 지지거나 특수 거즈를 넣어 지혈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잦은 코피는 드물지만 혈우병·백혈병 등 혈액 질환이 원인일 수 있으므로 혈액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아스피린과 같은 항응고제 복용자 중에도 코피를 자주 흘리는 이들이 있다. 이땐 의료진과 상의해 약의 용량을 줄이는 것을 고려한다. 지혈이 잘 됐다면 다시 코피가 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며칠간 과격한 운동이나 음주, 입욕은 피하는 게 좋다.



과호흡 왔을 때



중앙일보

숨을 4초 들이마시고 몇 초간 참은 뒤 8초 내쉬는 호흡을 5~10회 반복한다.


신체는 정상적인 호흡을 통해 산소를 받아들이고 이산화탄소를 배출한다. 근데 어떤 이유로 호흡이 과도해져 이산화탄소가 과다하게 배출되는 것을 과호흡이라고 한다. 혈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정상 범위 아래로 떨어지면 호흡곤란이나 가쁜 호흡과 동반된 가슴 통증, 어지럼증, 저리고 마비되는 느낌, 실신과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 공황 상태나 공포감, 두려움 등의 심리적인 증상도 느낄 수 있다.

과호흡이 왔을 땐 먼저 자리에 앉는다. 기대거나 누운 자세를 취하는 것도 괜찮다. 그런 다음 한 손은 복부, 다른 한 손은 가슴에 놓는다. 과호흡 환자는 가슴에 놓인 손이 배에 있는 손보다 크게 움직인다. 호흡을 조절해 가슴의 손은 움직이지 않고 배 위에 있는 손이 크게 움직이도록 한다. 4초 동안 천천히 숨을 들이마시고 수초 멈춘 다음 8초 동안 숨을 내쉰다. 이런 호흡 주기를 5~10회 시행하면 호흡이 점차 안정되고 불안감이 차츰 사그라든다. 예전엔 과호흡으로 혈액 속 이산화탄소 농도가 떨어지면 종이봉투를 대고 호흡하도록 했다. 그러나 이 호흡법은 산소 결핍을 유발하거나 공황 상태를 불필요하게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요즘엔 권장하지 않는다.

한번 과호흡을 경험한 사람은 증상이 또다시 나타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커진다. 사람이 많은 곳을 가거나 긴장된 환경에 처했을 때 공포감·두려움을 느낄 수 있다. 이럴 땐 재발 방지를 위한 별도의 치료가 요구된다. 호흡 훈련, 행동 심리 치료가 기본이며 이런 치료에도 재발했다면 약물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고려대 안산병원 호흡기내과 김유진 교수는 “재발 우려가 크므로 다른 신체적 질환이 있는지 확인하고 과호흡증후군으로 진단받았다면 일상에서 스트레스를 관리하고 규칙적으로 호흡 운동을 시행하는 게 좋다”며 “재발했을 땐 전문가와 의논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반려동물에게 물렸을 때



중앙일보

흐르는 물에 5분 이상 씻고 잠시 후 가볍게 지혈한 다음 외상 병원으로 간다.


강아지·고양이를 키우다 보면 가끔 물리거나 발톱에 긁히는 일이 생긴다. 사람을 포함한 동물에게 물려 생긴 상처를 교상이라고 한다. 피부는 몸의 안과 밖을 구분 짓는 장벽이다. 외부에서 감염원이 들어오는 것을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교상을 당하면 날카로운 이빨·발톱에 피부 장벽이 순식간에 무너지면서 균이 피부 장벽을 뚫고 몸 안으로 들어올 수 있다. 손끝 등 신체 말단 부위를 물리면 혈액순환이 나빠져 감염증에 걸리기 쉽다고 알려진다.

특히 고양이는 입속에 잡균이 많고 이가 가늘어서 물렸을 때 피부 깊숙이 들어간다. 개보다 감염률이 더 높고 중증화하기도 쉽다고 보고된다. 그러나 생각보다 교상을 가볍게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소독한 후 연고를 바르는 대처만으로 끝내곤 한다. 하지만 교상은 전신적인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외상이다. 일단 물리거나 긁혀 상처가 나면 즉시 흐르는 물에 5분 이상 씻는 게 좋다. 만약 상처 부위가 벌어졌다면 이를 무언가로 압박하거나 덮기보다 잠시 그대로 뒀다가 지혈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 그런 다음 가능한 한 빨리 외상 병원을 방문해 의사에게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치료는 크게 상처 관리와 치료, 항생제 치료, 백신 치료로 나눌 수 있다. 상처를 통해 신경이나 근육, 인대 등이 다치지 않았나 확인한 후 세척해 세균의 수를 줄인다. 이후 봉합이나 수술적 치료, 소독 치료로 상처 회복을 돕는다. 항생제 치료는 모두 필요한 건 아니지만, 상처가 깊다면 감염의 위험성을 줄이기 위해 항생제 주사를 맞는 것이 도움된다. 3~5일간 항생제 치료를 지속하고 균주의 항생제 감수성이 파악되면 이에 맞춰 치료한다. 필요할 경우 파상풍·공수병 등이 전파하지 못하도록 백신 치료 역시 고려할 수 있다.

김선영 기자 kim.suny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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