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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에서 가장 좋은 처우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던 금융감독원의 평균 연봉 수준이 시중은행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제한 기준도 공공성을 띠는 다른 기관들보다 까다로운 탓에 금감원의 인기가 예전만 못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15일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금감원 직원의 평균 연봉은 1억1006만원으로 집계됐다. 2018년 평균 연봉이 1억538만원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4년간 468만원 오른 셈이다. 금감원은 올해 예산으로 직원 평균 연봉을 1억328만원으로 잡았다. 성과급을 지난해 수준인 550만~600만원 정도 받는다고 가정하면 지난해와 연봉 수준은 비슷할 전망이다.
반면 지난해 하나은행의 평균 연봉은 1억1700만원이었고, KB국민은행의 경우 1억1600만원이었다. 같은 기간 인터넷은행인 카카오뱅크의 평균 연봉은 1억4600만원, 토스뱅크의 경우 1억1900만원이었다.
2금융권인 카드사를 봐도 삼성카드의 평균 연봉이 1억3900만원으로 금감원 평균 연봉보다 높았다. 신한카드과 KB국민카드도 각각 1억2700만원으로 조사됐다. 보험사의 경우에도 삼성화재의 평균 연봉이 1억3600만원, 신한라이프의 평균 연봉은 1억2400만원이었다.
금감원의 연봉 수준 자체가 다른 대기업보다도 낮은 건 아니지만 과거보다 경쟁력은 떨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2018년 금감원의 평균 연봉은 1억538만원인 반면 당시 5대 시중은행 중에서는 평균 연봉이 1억원을 넘는 곳은 없었다.
더불어 금감원 직원에 적용되는 취업제한 요건이 다른 기관들보다 엄격한 점도 금감원의 경쟁력을 낮춘다는 불만이 나온다. 한국은행이나 예금보험공사 직원은 2급 이상 직원만 취업제한을 받는다.
반면 금감원의 경우 4급 이상 직원은 퇴직일로부터 3년 동안 원칙적으로 업무 관련성이 있는 기업에 재취업을 할 수 없다. 또 관할 공직자윤리위원회 심사를 받아 퇴직 전 5년 동안 담당했던 업무와 재취업 기관 사이 업무 관련성이 없단 걸 인정해야 재취업을 할 수 있다. 20대에 대학 졸업 후 5급으로 입사하면 선임조사역이 되는 30대 초반부터 취업 제한에 걸리는 셈이다.
특히 회계사, 변호사 등 전문 자격증을 가진 이들을 중심으로 금감원 취업을 굳이 선택하지 않는 분위기가 강해지고 있다. 한 금감원 관계자는 "최근 회계법인의 연봉이 크게 올라 회계사 자격증 보유자들의 금감원 지원이 줄어드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인력난이 이어지자 금감원은 지난 2월에 이어 지난 4월에도 경력직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신입 채용 인원도 기존보다 늘릴 계획이다. 금감원은 최근 채용업무 대행 용역 공고를 통해 내년도 신입 공채 모집에서 5급 필기시험 응시인원을 지난해보다 50명 늘린 2400명으로 잡았다. 이에 따라 금감원이 역대 최대 규모로 신입직원을 뽑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이용안 기자 ki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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