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웨스트버지니아서 매년 2월 물맛대회
1991년 이후 올해까지 총 33회 열려
아리수, 블라인드 테스트서 생수 제쳐
자신감 속에 국산 수돗물 최초 제패 노려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는 미국 웨스트버지니아주에서 열리는 세계물맛대회에 아리수 역사상 최초로 참가한다고 16일 밝혔다. 사진은 서울물연구원에서 수돗물 수질을 검사하는 장면. [서울시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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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서울시 수돗물 ‘아리수’가 세계물맛대회에 처음 도전장을 던진다.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는 미국 웨스트버지니아주에서 열리는 세계물맛대회에 아리수 역사상 최초로 참가한다고 16일 밝혔다.
미 웨스트버지니아주 모건 카운티, 버클리 스프링스 타운에서는 1991년 이후 매년 2월 세계물맛대회가 열린다.
‘버클리 스프링스 국제물맛대회’가 공식 명칭인 이 대회는 미국수도협회(AWWA) 후원을 받아 제1회 대회 이후 올해 2월까지 총 33회 개최됐다.
심사는 수돗물, 생수, 탄산수, 재처리 음용수, 병물 디자인 등 5개 분야로 나눠 진행되며 물의 맛, 냄새, 투명도, 입안 느낌, 뒷맛, 총괄평가 등 총 6개 항목을 평가한다.
올해 2월 열린 제33회 대회에는 4개국 22개 지방 정부가 참여한 가운데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주의 클리어브룩, 캐나다 온타리오주 노스 무스코카의 캐나다온, 미국 오하이오주의 세인트 파리가 각각 ‘도시 수돗물’ 분야 1~3위에 올랐다.
한국수자원공사(K-water)의 밀양시·성남시·청주시 수돗물이 이번 대회 도시 수돗물 분야에 도전장을 던졌지만, 밀양시가 4위에 오르는데 그쳤다.
그 외 생수 분야는 이탈리아의 스메랄디나 천연 아르테시안 워터가 1위에 올랐고, 탄산수 분야는 보스니아의 디아만트 탄산 미네랄 워터, 재처리 음용수 분야는 대만 타이퍼그룹의 100% 심해수, 병물 디자인 분야는 뉴질랜드 엔티포데스 워터가 각각 1위를 차지했다.
국내에서는 제주 ‘한라수’가 2014년 이 대회 ‘병물 디자인’ 분야에서 1위를 차지한 적이 있지만, 도시 수돗물 분야에서 1위에 오른 적은 없는 상태다.
서울시는 내년 2월 예정된 제34회 대회에 첫 출전해 세계 도시 수돗물 분야를 석권하겠다는 각오다.
시는 환경부가 정한 ‘먹는물 수질기준’ 60가지 항목, 세계보건기구(WHO)가 권장하는 수질 기준 166항목을 훨씬 넘어서는 350항목을 정기적으로 검사하며 압도적인 아리수의 품질 경쟁력을 자신하고 있다.
또한 물맛을 최고 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해 물맛에 영향을 주는 냄새를 잡기 위한 ‘맛·냄새 물질 경보제’도 운영하고 있다. 2019년 관심 단계 2회 발령 이후 현재까지 한 번도 경보가 울린 적이 없다.
시의 아리수 ‘물맛’ 자신감은 최근 실시한 블라인드 테스트에서도 검증된 바 있다.
지난달 시 상수도사업본부가 서울시청 본청에서 시민 304명을 상대로 실시한 ‘물맛 블라인드 테스트’ 결과 응답자 중 가장 많은 36.2%(110명)가 아리수를 가장 맛있는 물로 선택했다.
29.3%(89명)는 민간 생수 브랜드 A사, 28.6%(87명)는 민간 생수 브랜드 B사를 각각 선택했다.
아리수를 선택한 이유로는 깨끗함과 청량감 55.5%(61명), 좋은 물맛 12.7%(14명), 입안의 좋은 느낌 10.9%(12명), 잡향이 없음 8.2%(9명) 등을 들었다.
유연식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장은 “아리수가 시판 생수보다 높은 점수를 받은 것은 서울시가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로 시민 건강에 직결되는 수돗물 품질을 엄정히 관리한 결과”라며 “아리수는 세계 유수의 도시 수돗물과 견주어도 품질이 뒤지지 않을 것으로 자신한다”고 말했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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