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핼러윈 참사 유가족들이 17일 오전 서울 중구 시민분향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 참석을 위한 광주 방문 계획을 밝히고 있다. 10·29 이태원 유가족 협의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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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유가족이 제43주년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하기 위해 광주를 찾는다.

10·29 이태원 유가족 협의회(유가협)와 시민대책회의는 17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광장 희생자 분향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5월 광주 정신을 계승하겠다”며 광주 방문 계획을 밝혔다.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은 진상규명을 촉구하며 진실버스를 타고 전국을 순회했던 지난 3월 광주를 방문해 오월어머니회를 만난 바 있다. 유가협 측은 이를 계기로 유가족 30여명이 5·18 광주민주화운동 43주년 기념행사에 초대 받았다고 밝혔다.

이들은 “특별법 제정과 책임자 처벌, 재발방지 대책 마련이 이뤄질 때까지 맞서 싸우기 위해 광주 5월 정신을 배우겠다”고 했다.

고 오지민씨 아버지 오일석씨는 “진실버스를 타고 광주를 방문했을 때 오월어머니들이 43년 전 본인 눈 앞에서 자식이 맞아죽고 남편이 총 맞아 죽은 얘기를 해주시면서 ‘너희도 죽을 때까지 포기하지 말라. 우리도 43년을 싸웠는데 절대 포기하면 안 된다’고 얘기하셨다”면서 “200일이 아니라 1000일, 2000일이 지나도 절대 포기하지 않고 아이들의 억울함을 반드시 밝혀낼 것”이라고 말했다.

고 박가영씨 어머니 최선미씨는 “5·18 기념식에 초대되어 영광스럽지만 제가 유가족의 입장으로 가게 돼 마음이 많이 힘들다”면서 “5월 어머니들이 자식 잃은 아픔을 품고 민주주의를 지켰듯, 저희도 정부 무능으로 일어난 참사로부터 남은 아이들을 지키겠다는 마음을 다지려고 광주에 가는 것”이라고 했다.

이들은 이날 저녁 광주에 도착해 민주평화대행진과 기념식 전야제에 참석한다. 이어 18일 국가기념식에 참석한 뒤 망월동 묘역에서 참배할 예정이다.

김송이 기자 songy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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