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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4 (목)

민주, 명태균 통화 녹음 추가 공개 “대통령 온다고 얘기하면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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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두산 창원공장 방문 계획 사전 인지 정황

“주식 나중에 6~7만원 간다” 관련 투자 권유도

경상남도 관련 기관장 선임 영향력 행사 과시

경향신문

명태균씨가 지난 8일 경남 창원시 창원지방검찰청에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한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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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2022년 6월 명태균씨가 윤석열 대통령의 경남 두산에너빌리티 창원공장 방문 사실을 미리 알았다는 내용의 통화 녹음을 13일 공개했다. 대통령 일정은 경호상 기밀 사항이다.

민주당이 이날 공개한 통화 녹음엔 2022년 6월20일 명씨가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 회계 담당자인 강혜경씨에게 윤 대통령이 두산에너빌리티 창원공장을 찾을 예정이라는 소식을 전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명씨는 강씨에게 “대통령 온다고 아무한테 얘기하면 안 돼요”라며 “대통령 일정 공개되면 그것도 법에 걸려”라고 말했다.

명씨는 이어 윤 대통령의 공장 방문 계획을 박완수 경남지사가 알려줬다고 설명하면서 “22일 날 하고 그사이에 25일 사이에 대통령이 내려온다고 지사한테 연락이 왔어”라고 말했다. 실제로 윤 대통령은 명씨와 강씨 통화 이틀 뒤인 6월22일 두산에너빌리티 창원공장을 방문했다.

통화 녹음엔 명씨가 윤 대통령의 두산에너빌리티 창원공장 방문을 계기로 관련 주식이 뛸 것이라며 주변에 투자를 권유하는 정황도 담겼다. 명씨는 강씨에게 “무슨 말인지 알겠지. 그냥 그거는 오든가 말든 간에 가만히 쥐고 있으면 나중에 되면은 6~7만원 간다”며 “오빠도 나같이 돈 빌려서 한 사람은 단발로 해갖고 일주일 만에 갚아줘야 되고. 알겠어요?”라고 말했다.

민주당이 이날 공개한 또 다른 통화 녹음에서 명씨는 2022년 7월 익명의 지인에게 “그거(두산에너빌리티)는 쭉 놔둬야 돼요. 그건 내가 안 그러데? 최소한 2년은 가야, 적금 들듯이 놔두면 7만원, 8만원 갈 건데, 아무리 못 가도. 아니, 그렇게 될 수밖에 없어요, 지금”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은 ‘대통령 일정 관련해 투자할 다른 주식을 알려달라’는 지인 요청에 명씨가 “환장하겠다. 그래 하여튼 고민해, 고민해봅시다”라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또 명씨가 경상남도 관련 기관장 선임에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과시하는 내용의 통화 녹음도 함께 공개했다. 명씨는 2023년 6월13일 강씨에게 경남 창원시에 있는 경남테크노파크 원장으로 A씨를 박 지사에게 추천했다고 말했다.

그는 강씨와의 통화에서 “경남테크노파크에 지금 공고 났거든”이라며 “A 내가 (추천)해준 것 알아? 경남테크노파크는 (원장 자리가) 창원산업진흥원보다 훨씬 높아”라고 밝혔다.

명씨는 이어 2023년 4월 창원산업진흥원장으로 취임했던 당시 장동화 원장을 언급하며 “내가 장동화, 김영선한테 물어봤어”라며 “근데 그거는 내가 지사한테 얘기하는 것이고 김영선이하고 아무 영향이 없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내가 뭐 A한테 밥 한 끼 얻어먹겠니? 어제 밥도 내가 샀는데, 지 백수라고 하면서 왔던데”라고 밝혔다. 다만 민주당은 A씨가 최종 탈락했다고 설명했다.

손우성 기자 applepi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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