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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코로나 발병 시점에 우한연구소 바이러스 유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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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의원 보고서…"공항훈련·PCR 장비비축 등도 수상"

일부 과학자들 "새 내용 없어"…'과학 아닌 정치' 비판도

연합뉴스

우한 바이러스연구소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황윤정 기자 = 코로나19의 기원이 여전히 명확하게 규명되지 않은 가운데 중국에서 코로나가 처음 출현한 때와 거의 같은 시기에 중국 우한 연구소에서 바이러스 유출 또는 사고가 있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대중국 매파로 잘 알려진 미국 공화당 상원의원 마코 루비오(플로리다) 의원실은 이날 코로나의 기원을 밝혀내기 위해 17개월간 조사한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냈다.

연구팀은 329쪽에 이르는 보고서에서 코로나 팬데믹이 발생하기까지 중국에서 일어났던 일들을 재구성했다. 보고서에는 이전에 공개되지 않은 문서들도 포함돼 있다고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연구팀은 문서들이 "2019년 하반기에 국영 우한 바이러스연구소에서 바이러스 병원체와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있는 심각한 생물학적 봉쇄 실패 또는 사고가 발생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또 역학적 증거에 따르면 이러한 생물학적 봉쇄 실패 또는 사고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Sars-CoV-2)가 우한 주민들에게 유입된 것과 거의 같은 시기에 일어났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

연구팀은 이 문서들에 결정적 증거는 없다며 하지만 코로나 팬데믹이 우한의 실험실 사고에서 비롯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정황 증거는 산더미같이 쌓여 있다고 주장했다.

연구팀은 2018년부터 '중요한', '긴급한'으로 표현된 다양한 생물학적 안정성 문제들과 '숨겨진 위험' 등을 보여주는 우한 바이러스연구소의 검사 보고서들을 찾아냈다고 밝혔다.

루비오 의원은 "수년간의 검열 후에 일정 형태의 실험실 사고가 코로나 팬데믹의 원인이라는 증거가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우한 바이러스연구소의 총체적인 운영 부실도 주장했다.

3년 이상에 걸친 연구소 보고서들을 살펴본 결과 연구소가 자금 및 인력 부족, 규제 미비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으며 언제든 '사고'가 터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보고서에서 사고가 일어나는 걸 기다리는 것과 같은 상황이었다며 "실제로 사고, 아마도 사고들이 일어난 것으로 보이며 이는 코로나바이러스의 초기 발생과 거의 동시에 벌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또 연구소 직원들이 과로에 시달렸고 제대로 훈련받지 못했다는 증거도 있다고 주장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이 코로나바이러스 출현을 전 세계에 보고하기 3개월 전인 2019년 9월부터 우한에서는 심상치 않은 움직임이 포착됐다.

우한 바이러스연구소는 우한 공항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응 훈련을 할 것을 권고하고 PCR 검사 장비를 비축하기 시작했다. 이어 2019년 11월에는 중국과학원의 고위 관계자가 연구소를 방문했고 연구소 직원들은 생물 안전 교육을 받아야 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1월에는 미국 외교관들이 연구소의 안전 문제를 미국 정부에 보고했다. 이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계획들이 마련됐고 실험실 개조 작업 등이 시작됐지만 유해 폐기물, 바이러스 샘플 관리, 공기 소독 등을 위해 더 많은 작업이 필요한 상황이었다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해 일부 과학자들은 딱히 새로운 자료가 없다며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우한 바이러스연구소에 연구 자금을 지원했던 미국 비정부단체 '에코헬스 얼라이언스'의 피터 다작 대표는 이번 보고서가 과학을 완전히 무시한 '정치적 연대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비판했다.

우한은 중국에서 가장 먼저 코로나가 발병한 곳이다. 미국 등에서는 우한 바이러스연구소나 우한의 야생동물 거래 시장에서 코로나가 시작됐을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돼 왔다.

yunzh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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