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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스마트폰 검색엔진 교체 논의 중단에 "구글 안도, MS우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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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 열풍, 구글 의존 경감 위해 시도

생성형AI 빅테크 기업 영향 시사···내부 검토는 중단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기본 검색엔진을 바꾸려는 시도를 중단해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MS)의 희비가 엇갈렸다. 구글은 매출손실이 발생하지 않아 안도하는 반면 MS는 글로벌 검색 시장 판도를 바꿀 기회를 놓쳐 울상이다. 이번 사례는 챗GPT를 이용한 생성형 인공지능(AI) 기반 챗봇(사용자와 소통하는 프로그램) 열풍 속 빠르게 발전하는 AI가 빅테크 기업들의 사업 전략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는 점을 보여줘 주목된다.

21일 외신 보도 등을 종합하면 삼성전자는 스마트폰에 기본으로 설치되는 검색엔진을 구글에서 마이크로소프트의 ‘빙’으로 바꾸지 않기로 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사용자가 자신이 원하는 검색엔진을 사용하기 때문에 변화를 줘도 큰 무리가 없다고 본 것으로 전해졌다. 내부적으로는 구글 소프트웨어를 지나치게 많이 사용한다는 우려가 있었고, 소프트웨어 공급망 다변화가 필요하다는 시각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변화는 MS가 올들어 오픈AI의 챗GPT 기능을 자사의 빙 검색에 적용하면서 감지됐다. MS가 빙 검색에 AI 챗봇을 지원하면서 빙의 검색 기능이 키워드 검색에서 ‘무엇이든 물어보세요’라는 대화형 채팅으로 좋아졌다.

구글이 뒤늦게 ‘바드’를 공개하면서 대응하면서 양측의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다. 다만, 삼성전자는 구글과의 관계, 생성형 AI의 현 수준, 구글의 AI챗봇 ‘바드’ 공개 등을 이유로 내부 논의를 중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에 따르면 작년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출하량은 약 2억 6000만대로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의 5분의 1을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2010년부터 구글을 갤럭시 스마트폰 기본 검색엔진으로 채택해왔다. 구글이 삼성전자로부터 받는 연간 매출액은 30억 달러(약 3조 9800억원)로 전해진다.

이데일리

구글 ‘바드’앱 검색 화면.(자료=구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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