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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1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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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병 이유도 잘 모른다…태아도 위협하는 임신부 사망 원인 1위 [건강한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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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부 사망 원인 1위 치명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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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중독증’으로 불리는 전자간증(자간전증)은 대표적인 고위험 임신 질환으로 꼽힌다. 극심한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는 데다 전체 임신부의 사망 원인 1위를 차지할 만큼 치명적이다. 이는 임신부뿐 아니라 태아에게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5월 22일 임신중독증의 날을 맞아 임신부와 태아를 위협하는 임신중독증에 대해 알아본다.

임신중독증은 임신한 시기에 발병하는 고혈압성 질환을 말한다. 임신 20주 이후의 임신부라면 누구에게나, 어느 때나 발생할 수 있다. 우리에겐 임신중독증이란 이름으로 잘 알려졌지만, 정확한 명칭은 ‘전자간증’(자간전증)이다. 임신성 고혈압 증상에 발작이 생긴 경우 ‘자간증’으로 구분한다. 자간증은 의식을 잃고 경련을 일으키는 심각한 상태이기 때문에 이 단계로 발전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임신부 혈압 높아질수록 사망 위험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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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중독증이 위험한 이유는 다양한 합병증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임신 시기에 혈압이 상승하는 변화는 임신부와 태아 모두에게 치명타를 입힐 수 있다. 임신중독증이 심하면 임신부에게 폐부종이나 뇌출혈, 간·신장 부전, 혈액 응고 이상 등이 나타난다. 이땐 태아도 모체를 통해 영양분을 제대로 공급받지 못한다. 태반과 태아에게 가는 혈류 공급에 장애가 생기면서 태아의 성장 부전과 사망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임신중독증이 있는 임신부에겐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 일반적으론 콩팥 기능이 떨어지면서 단백뇨가 검출되고, 얼굴·손·발 등 전신이 퉁퉁 붓는다. 심한 두통이 지속하거나 오른쪽 윗배에서 통증이 느껴질 수도 있다. 시야가 흐릿해지고 급격하게 체중이 증가하기도 한다. 병의 진행 속도도 빨라 수일 내 경증에서 중증으로 악화할 수 있다. 따라서 해당 증상 가운데 하나라도 느껴진다면 즉시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임신 20주 이후에 고혈압을 동반한 단백뇨가 관찰되면 임신중독증으로 진단한다. 이때는 수축기 혈압 140mmHg 이상 또는 이완기 혈압 90mmHg 이상의 고혈압이 측정된다.

임신중독증의 발병 원인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다만 ▶초산(첫 임신) ▶만 35세 이상 고령 임신 ▶다태(쌍둥이) 임신 등이 위험인자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최근엔 고령 임신부가 다태 임신으로 초산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출산 연령이 점점 높아지면서 난임 시술로 인한 쌍둥이 임신 비율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가족력도 대표적인 위험인자로 꼽힌다. 엄마·이모·자매 등 모계를 중심으로 임신중독증 경험이 있을 경우 중증 임신중독증이 발병하기 쉬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만하거나 만성 고혈압, 당뇨병, 신장 질환, 자가면역 질환 등 기저 질환이 있는 임신부도 고위험군에 해당한다.



혈액검사로 임신중독증 예측해야



임신중독증의 유일한 치료법은 ‘분만’밖에 없다. 임신으로 인해 생긴 질환인 만큼 임신을 종결해야 증상도 사라진다. 34주 이후에 발견된 중증 임신중독증은 분만이 원칙이다. 하지만 임신 주수가 34주 미만일 경우 신생아의 예후를 개선하기 위해 임신을 유지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이때는 태아의 폐와 기능적 발달이 미숙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발병 원인이 명확하지 않은 만큼 마땅한 예방법도 없다. 정기적인 산전 진찰을 통해 질환을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최선의 대비책이다. 우선 임신 20주 차가 될 땐 주치의와 상담 후 임신중독증을 예측하는 혈액검사(sFlt-1/PlGF)를 받는 것이 현명하다.

임신중독증에 대한 고위험 요소가 있을 땐 임신 12~28주부터 임신 후기까지 저용량 아스피린 복용이 권고된다. 흔히 식이요법이나 운동이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아직 예방 효과가 입증되진 않았다. 다만 영양 상태가 좋아서 나쁠 건 없다. 임신중독증은 당뇨병과 비만, 혈관 질환과 연관성이 높다. 따라서 균형 잡힌 식단과 운동을 병행하며 건강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도움말=김석영 가천대 길병원 산부인과 교수, 송지은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산부인과 교수

신영경 기자 shin.youngk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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