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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1 (토)

이슈 G7 정상회담

히로시마 주인공된 젤렌스키, G7 성명도 앞당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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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일본 히로시마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폐막일의 주인공은 사실상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었다. 전날 도착한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세션8에 참석해 G7 회원국 정상들과 함께 우크라이나 정세에 대해 논의했다. G7은 전날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유엔 헌장 등 국제법을 심각하게 위반한 것으로, 가장 강한 표현으로 다시 한번 비난한다”며 “우크라이나에 평화가 찾아올 때까지 지원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20~21일 회담장 안팎을 누비며 서방의 적극적인 군사 지원을 호소했다. 지난 20일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리시 수낵 영국 총리,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잇따라 만났고, 21일에는 윤석열 대통령,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도 회담했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을 만난 그는 “미국의 지원에 감사하며, 훈련을 제공해 주는 것에 대해서도 감사를 표한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는 그동안 서방국들에 F-16 같은 신형 전투기를 요청해 왔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조종사들에 대한 F-16 조종 훈련도 승인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F-16을 제공하면 전쟁 상황이 악화할 수 있다’는 지적에, “젤렌스키 대통령이 F-16으로 러시아 영토를 공격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게 확약했다”고 답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새롭게 3억7500만 달러(약 4982억원) 규모의 탄약·장비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1일 우크라이나 동부 격전지 바흐무트에 대해 러시아군에 의해 “포위되지 않았다”고 밝혔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이날 G7 정상회의 폐막 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히며 러시아에 의한 바흐무트 함락을 공식 부인했다. 그는 러시아 침략을 받은 우크라이나 마을 풍경에 대해 “원폭자료관에서 본 히로시마 사진과 비슷하다”며 전쟁의 참상을 전했다. 이어 “러시아에 대한 승리와 그 이후 평화가 꿈”이라며 “러시아를 최후의 침략국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교도통신은 G7 정상들이 폐막 하루 전 20일 공동성명을 발표한 것은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이목이 쏠려 공동성명에 대한 관심이 떨어지는 것을 피하기 위해 앞당겼다는 관측이 나온다고 전했다.



히로시마=이영희 특파원, 임선영 기자 misquic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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