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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이슈 시위와 파업

대만인들, WHO 총회 장소 제네바서 대만 참석 지지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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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세계보건기구(WHO)의 연차 총회가 스위스 제네바에서 21일(현지시간) 개막한 가운데 대만인들이 대만의 총회 참석을 지지하고 중국을 규탄하는 시위를 현지에서 활발히 벌이고 있다.

대만 중앙통신사와 타이완뉴스 등에 따르면 세계보건총회(WHA) 개막을 하루 앞둔 지난 20일 회의 장소인 유엔 제네바 사무소 앞에서 대만인들의 거리 행진·시위가 펼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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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바에서 대만 WHA 참석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는 시위대
[대만 중앙통신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WHA는 WHO의 최고 의사결정기구로서 매년 5월 열리며, 올해 제76차 WHA는 30일 폐막한다.

재스위스 대만상공회의소 주최로 열린 반중국 시위에는 약 500여명이 참가했다.

대만의계연맹기금회(FMPAT), 북미대만인의사협회(NATMA), 구주대만의사연맹(EFTHA), 대만연합국협진회(TAIUNA)를 비롯해 대만 국내외 의료계 인사들이 대거 참여했다.

또 대만 연예인과 대만의 WHA 참석을 지지하는 외국인도 다수 참여했다.

대만연합국협진회 회원들을 비롯한 일부 인사들은 거리 행진이 끝난 뒤 제네바 주재 중국 대사관 앞에서 대만의 WHA 참석을 막는 중국을 규탄하는 시위를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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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주석과 바이러스를 합성한 사진을 들고 시위를 벌이는 대만인들
[타이완뉴스 발행 사진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이들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얼굴과 코로나19 바이러스 모습을 합성한 '시 바이러스' 사진을 펼쳐 들고 중국을 규탄하는 구호를 외쳤다.

중국 대사관 주변에는 스위스 경찰 당국의 경찰차 4대와 경찰관 10여명이 배치돼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으며, 시위대와 중국 대사관 측과 마찰이나 충돌은 빚어지지 않았다고 대만 언론 매체들은 전했다.

대만인들과 대만 보도진은 WHA 개막일인 21일에는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에게 대만의 WHA 참석 문제에 대한 질문 공세를 퍼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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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을 받는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오른쪽)
[대만 중앙통신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대만중앙통신사에 따르면 천나이위 대만 신베이시 시의원이 "당신은 대만의 WHO 가입을 지지하느냐"고 묻자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은 "WHO는 표결권이 있는 194개 회원국이 있다"고 즉답을 피했다.

천 시의원이 "대만인도 인간이다"라고 말하자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은 회원국들이 투표로 결정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 통신사 기자가 "사무총장은 대만을 WHA 업저버 자격으로 초청할 권한이 있는가"라고 물었으나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은 답변하지 않았다.

대만은 WHO 가입과 WHO의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WHA 참석을 원하고 있지만, 중국의 반대로 뜻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대만은 올해까지 7년 연속으로 WHA에 참석하지 못했다.

대만은 1948년에 창설된 WHO의 창립 회원국이었으나, 1971년 유엔총회 결의 제2758호에 따라 유엔 회원국 지위를 박탈당하면서 WHO 회원국 지위도 상실했다.

이후 대만은 중국과 대만 간 양안 관계가 개선됐던 2009∼2016년 WHA 연례 회의에 '차이니즈 타이베이'(Chinese Taipei)라는 명칭과 함께 옵서버 자격으로 참가하기도 했다.

그러나 2016년 대만 독립 성향인 민진당 소속의 차이잉원 총통이 집권한 이후 양안 관계가 악화하면서 시진핑 국가 주석을 정점으로 하는 중국 지도부의 반대로 WHA에 참가하지 못하고 있다.

jj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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