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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0 (금)

‘외상 구걸’ 배달 고객에 자영업자 골머리 “임신한 아내가 사흘째 굶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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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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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자영업자가 외상 요구 손님이 많아졌다며 정신적 고충을 호소했다.

21일 온라인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요즘 꽤 보인다는 배달 요청사항’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에는 별다른 내용 없이 배달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시킨 것으로 보이는 음식 주문서 사진 4장이 게시됐다.

사진을 보면 “임신한 아내가 사흘째 못 먹고 있다. 돈은 25일에 갖다 드리겠다”고 배달 요청사항에 쓰여 있다.

다른 사진에서는 “문자로 계좌 주시면 이틀 뒤에 이체해드릴 수 있는데 외상은 어렵겠죠?”라면서 “(외상) 안 되면 취소해달라”는 내용이 적혀 있다.

또 다른 사진에서는 “사장님 정말 죄송하지만 제가 어제부터 밥을 못 먹어서 그런데 실례가 안 된다면 내일 돈 들어오면 이체해 드리겠다”고 돼 있다.

이밖에 “사정이 있어서 그런데 급여 받으면 배달비 포함 계좌이체 하겠다. 안 되면 취소해달라. 리뷰(후기) 참여하겠다”는 글도 사진에서 확인할 수 있다.

사진을 본 누리꾼 다수는 “신종구걸 수법인가”, “저런 요청 받으면 정말 난감하겠다”, “자영업자를 호구로 보나” 등 자영업자의 고충에 공감을 나타냈다.

누리꾼 중에는 최근 20대 초반으로 추정되는 미혼모가 배달 음식을 외상으로 먹은 사연이 전해지면서 ‘외상 구걸’ 손님이 늘어난 것 같다는 의견을 보이기도 했다.

정경인 온라인 뉴스 기자 jinori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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