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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6 (목)

이슈 G7 정상회담

중·러, G7 보란듯 스킨십 총리 등 고위급 연쇄 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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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허리펑 중국 부총리(오른쪽)와 미하일 미슈스틴 러시아 총리가 23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러시아·중국 비즈니스 포럼에서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 타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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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7개국(G7)의 전방위적 압박에 맞서 중국과 러시아의 밀월 관계가 더 깊어지고 있다. 고위급 교류를 통해 서방 국가에 대한 공동 대응 방안을 모색하고 양국 간 경제 협력 규모를 대폭 확대하고 있는 것이다.

중국과 러시아 견제를 내세운 G7 정상회의가 막을 내리자 미하일 미슈스틴 러시아 총리는 22일 중국을 방문해 양국 간 전략적 공조 강화 방안 마련을 위한 공식 일정에 돌입했다.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미슈스틴 총리는 23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러시아·중국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해 "러시아와 중국의 협력 강화는 양국 경제와 양자 교역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면서 "올해 양국 간 교역 규모는 2000억달러(약 262조원)를 달성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또 러시아와 중국 간 항공 교통을 확대하고, 북해 항로의 잠재력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양국 협력에서 우선순위라고 강조했다.

미슈스틴 총리는 또 상하이에서 석유화학연구소를 방문하고 러시아 재계 대표들과 대화할 예정이라고 크렘린궁이 밝혔다. 상하이 일정이 마무리되면 미슈스틴 총리는 베이징으로 이동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예방하고,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와 회담할 예정이다.

지난 3월 시 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러시아에서 한 정상회담을 비롯해 양국 간 고위급 인적 교류가 대폭 확대되는 분위기다. 리상푸 중국 국무위원 겸 국방부장은 지난달 16∼19일 러시아를 찾아 푸틴 대통령과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을 만나 양국의 군사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또 친강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지난달 13일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에서 열린 아프가니스탄 주변국 외무장관회의 참석을 계기로 별도의 양자 회담을 했다. 이와 함께 천원칭 중국 공산당 정치국 위원 겸 중앙정치법률위원회 서기는 이달 21일부터 28일까지 일정으로 러시아를 방문하고 있다.

경제 분야에서도 양국이 초밀착 행보를 보이고 있다. 중국 해관총서(세관)에 따르면 올 1∼4월 중국과 러시아 간 교역 규모는 731억4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1.3% 증가했다. 중국은 석유·가스 등 러시아산 자원 수입을 대폭 확대했고, 러시아는 중국에서 전자제품·자동차·의류 등을 대거 사들였다.

러시아는 또 최근 165년 만에 중국이 블라디보스토크 항만을 사용할 수 있도록 승인했다. 또 양국은 서로 맞닿은 러시아 극동 지방과 중국 둥베이 지역에 대한 경제 협력도 활성화하고 있다. 타스·인테르팍스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연해주 정부는 최근 둥베이 지역 도시 대표관과 회의를 열어 2024년까지 중국과의 교역 규모를 100억달러(약 13조원)까지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베이징 손일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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