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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6 (목)

이통사 5G 왜 느린가 했더니…속도 부풀린 '거짓 광고'|도시락 있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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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 느림보의 거짓말 >

통신 3사가 내놓은 5G 통신망, 기존 LTE보다 20배 빠르다고 광고한 게 4년 전입니다.

저 5G 쓰는데 답답하던데요.

그렇지 않아요?

사실 이게 느리다는 거 통신사들은 이미 다 알고 있었다고 합니다.

[앵커]

가끔 전혀 안 터질 이유가 없는 곳에서도 느리다고 느꼈는데 이게 기분 탓이 아니었군요?

[기자]

5G가 나왔을 때 최대 속도가 초당 2기가 바이트가 넘는다고 광고했습니다.

그러면서 요금도 올렸거든요.

그런데, 취재진이 확인해봤더니 서울 명동 거리에선 속도가 초당 0.3GB에 그치기도 했습니다.

답답한 건 저희뿐만이 아니겠죠? 시민들 인터뷰 들어보시죠.

[김민겸/대전 내동 : 다운로드 속도도 빠르고 몇 초 만에 된다고 했는데 막상 써보면 그냥 4G 쓸 때랑 크게 차이가 없었다고 느꼈던 것 같아요.]

[김예은/인천 용현동 : 엄청 빨라졌다 이런 것도 사실 잘 못 느끼겠고 제가 원래 지방 사는데 5G가 안 되는 장소도 있어서…]

[앵커]

정말 말로만 5G, 무늬만 5G네요.

[기자]

그래서 공정거래위원회가 나섰습니다.

소비자들의 불만이 사실이라고 보고 통신 3사에 과징금 336억 원을 부과했습니다.

SK텔레콤 168억여 원, KT 139억여 원, LG유플러스 28억 5천만 원 등입니다.

광고로 내세운 것들이 사실이 아니라는 이유에서인데요.

해당 속도는 1대 기지국에 1개 단말기만 접속했을 경우 등 현실과는 동떨어진 조건일 때 나온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캐스터]

과징금도 과징금인데 손해를 본 건 고객이잖아요.

저도 그렇고, 여러분도 그렇고, 우리 시청자도 그렇고 우리한테 보상해야 하는 거 아녜요?

[기자]

소비자단체들도 통신사들의 거짓말에 대한 책임을 지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는데요. 들어볼까요?

[정지연/한국소비자연맹 사무총장 : 피해를 입은 건 소비자인데 피해 보상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부분들이 구체적으로 논의가 필요하다고 보입니다.]

[앵커]

통신사 측은 '이론상 속도'라는 걸 충실히 설명했다는 취지로 이번 공정위 판단에 대해서 반박하더라고요. 글쎄요. 대다수 소비자가 '이론상 속도'를 말한거라고 잘 알고 있었을까요?

이도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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