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대통령, '기피인물 지정' 페루 결정에 "그 나라와 무역 안해"
디나 볼루아르테 페루 대통령(왼쪽)과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 |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멕시코 대통령이 자신을 '외교 블랙리스트'로 올리기로 결정한 페루를 향해 "그 나라와 상업적·경제적 관계를 맺고 싶지도 않다"고 말했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정례 기자회견에서 페루 의회의 외교적 기피 인물(페르소나 논 그라타) 지정 결의안 가결과 관련, "마추픽추(잉카 유적지)에 방문하지 못하는 게 유일한 아쉬움"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전날 페루 의회는 '자국 대통령에 대한 반복적이고 무례한 언사', '내정 간섭 언행', '국제법 위반 소지가 있는 태평양동맹 의장국 순환 원칙 위배 발언' 등을 이유로 멕시코 대통령을 기피 인물로 지정하는 안건을 통과시키고, 정부에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에 대한 입국 금지 등 조처를 요구했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페드로 카스티요 전 페루 대통령 탄핵과 구금 과정을 '기득권층의 쿠데타'로 규정하며, 후임 대통령인 디나 볼루아르테 대통령을 "권력 찬탈자"라고 수 차례 힐난했다.
그는 "페루 의원들의 결정에 (되레) 감사의 말을 전한다"며 "민주주의에 기반한 정상화가 (페루에서) 진행되지 않는다면, 우리는 그들과 경제적 또는 상업적 관계를 맺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관례상 회원국 간 돌아가며 맡는 태평양동맹(멕시코·칠레·콜롬비아·페루) 의장직에 대해 "대통령직을 빼앗은 그 여성(볼루아르테 페루 대통령)에겐 넘길 일 없을 것"이라고 재차 주장하며, 가브리엘 보리치 칠레 대통령이 다음 순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페루는 태평양동맹의 또 다른 회원국인 콜롬비아의 구스타보 페트로 대통령도 외교적 기피 인물로 지정했다.
멕시코와 페루는 2012년 자유무역협정(FTA) 협정 발효 이후 연간 20억 달러(2조6천억원) 규모의 교역을 이어오고 있다. 페루 입장에서 멕시코는 외국인 직접 투자액 2∼3위권을 유지하는 국가다.
wald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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