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의 계절 돌아와
외출 시 긴 옷·기피제·밝은 옷
음주·향수 피하고 자주 씻어야
기후 온난화로 '인류 최대의 적' 떠올라
연간 70만명 넘게 사망, 앞으로 더 위험
모기의 종류
모기는 크게 집모기ㆍ숲모기 등 두 종류로 나뉜다. 가장 흔한 게 집모기속 중 빨간집모기로 크기는 3~7mm, 옅은 갈색에서 밝은 갈색을 띤다. 4~10월 사이 활동하면서 동면하지 않고 이듬해 봄에 알을 낳는다. 웨스트나일열을 매개할 수 있다. 작은빨간집모기도 있다. 약 4.5mm의 크기에 암갈색 몸통, 주둥이에 백색 띠가 있는 게 특징이다. 주로 야간에 흡혈 활동을 하는데, 일본뇌염 매개 모기도 작은빨간집모기의 일종이다. 크기 약 6mm의 날개가 얼룩덜룩한 반점날개집 모기도 있다.
숲모기속 중엔 누런색의 금빛숲모기가 있다. 약 4mm 크기에 주변에서 흔하게 볼 수 있다. 꼬리가 길게 돌출돼 있다. 이른바 '아디다스 모기'라고 불리는 한국숲모기도 숲에서 자주 나타난다. 검은색 몸통에 다리에 흰 띠가 있다. 주로 낮에 흡혈 활동을 한다. 뎅기열, 지카바이러스의 매개가 되는 흰줄숲모기도 있다. 전체적으로는 검은색이지만 흰 줄무늬가 보인다. 낮에도 활발하게 활동하며 2~10mm 크기로 작은 개체들이 많다. 등줄숲모기는 하천ㆍ바다 주변에서 많이 눈에 띈다. 밤에 많이 활동하며 주둥이 중간 부분이 누르스름하다.
모기 매개 감염병 종류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모기 매개 전염병에는 우선 황열 바이러스 감염에 의해 발생하는 급성 열성 질환인 황열이 있다. 이집트숲모기에 의해 전파되는데, 국내에는 서식하지 않는다. 역시 이집트숲모기가 옮기는 뎅기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뎅기열, 지카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한 지카바이러스감염증도 유명하다. 웨스트나일열은 빨간집모기, 지하집모기 등 집모기류에 의해 전파되지만 국내 서식 중 모기에게서는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았다. 얼룩날개모기가 전파하는 말라리아도 있다. 열원충속 원충에 의해 감염돼 발생하는 급성 열성 질환이다. 국내 얼룩날개모기속 중엔 6종이 전파 능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급성 중추신경계 감염 질환인 일본뇌염(작은빨간집모기)도 있다.
이집트숲모기 이미지출처 - CDC(퍼블릭도메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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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기 없애거나 안 물리는 법
모기 방제를 위해선 서식처 제거가 급선무다 고여있는 물에 모기 유충이 서식하므로 비우고 없애면 모기 방제에 도움이 된다. 정화조 환기구, 하수구, 환기구나 열린 창문으로 들어오는 만큼 모기망을 꼭 씌우고 창문에도 방충망을 설치한 후 뚫렸으면 즉시 수리한다. 실내에선 창문을 닫아 두고 전자모기향을 사용하는데 환기가 필수다. 모기장ㆍ살충제 뿌리기도 효과적이다. 야외에선 기피제 뿌리기, 유모차 모기망 사용하기, 긴바지 입기, 외출 후 샤워하기 등이 모기를 피하는 방법이다.
모기에 물렸을 때는 하루딘이라는 물질이 분비돼 가렵다. 피가 굳지 않도록 하고 가려움을 유발하는 성분이기 때문이다. 침을 발라 봤자 일시적이다. 항히스타민제 약을 구입해 바르는 게 가장 좋다. 긁지 말고 비누로 씻고, 가려우면 칼라민 로션ㆍ코티손 크림을 바른다. 알레르기가 생기면 해열ㆍ소염 진통제(이부로펜)를 먹는 게 좋다. 살충제를 사용할 때는 약제가 모기에 맞도록 해야 한다. 모기향ㆍ전자 매트는 밀폐된 공간에서 사용한 후 반드시 환기해야 하고 화재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기피제는 피부에 직접 바르고 3~4시간마다 다시 바르는 게 좋다. 초음파 모기 퇴치제는 효과가 없는 게 입증됐다.
모기에 잘 물리는 사람이 있다?
모기는 땀ㆍ발 냄새, 향수 냄새, 술 냄새, 임신부의 냄새, 이산화탄소를 좋아한다. 이산화탄소와 땀의 주성분인 수분ㆍ젖산ㆍ아미노산 등을 감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모기는 1m 이내만 겨우 볼 수 있는 심각한 근시지만 냄새는 20m 밖에서 젖산, 10m 밖에서 이산화탄소를 감지할 정도로 잘 맡는다. 혈액형 등 혈액 성분이 모기를 유인하지는 않는다. 까만 옷 등 어두운색을 선호한다. 따라서 땀 냄새를 많이 풍기는 사람, 몸이 크고 열이 많이 나는 뚱뚱한 사람, 신진대사가 활발한 성장기 아동ㆍ청소년들이 모기의 주 타깃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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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위험해지는 이유
모기는 섭씨 10도 이하에선 번식을 못 하고 섭씨 27도 정도에서 가장 활발하다. 반면 섭씨 32도 이상에선 또 활동이 줄어든다. 전문가들은 열대성인 뎅기열ㆍ지카바이러스 매개 모기에 주목하고 있다. 현재 제주도와 남해안의 겨울 평균 기온이 섭씨 5.5도 정도인데 급속히 올라가는 상황이어서 열대성 감염병 매개 모기들이 급증할 우려가 높기 때문이다. 이 교수는 "현재도 한 해에 전세계에서 모기로 인한 전염병으로 말라리아 등 연간 70만 명이 사망한다"면서 "지구 온난화로 모기 활동 시기가 더 빨라지고 있다. 아직 우리나라에선 지카바이러스나 뎅기열이 발생하지 않지만 이를 옮기는 흰줄숲모기가 우리나라 숲에 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재는 겨울에 온도가 낮지만 앞으로 50년 후 아열대화되면 겨울에 모기들이 죽지 않아 바이러스가 순환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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