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넘게 올라 4만6800원
美·유럽, 아시아나 인수에 부정적
합병 불발땐 지배구조 요동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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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003490)을 자회사로 둔 한진칼(180640)이 30일 급등세를 연출해 그 배경에 재계와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진칼은 이날 4600원(10.9%) 오른 4만 68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는 2020년 5월 26일(14.21%) 이후 3년 만의 최대 상승 폭이다. 한진칼 주가는 오후 한때 장중 최고가인 5만 2500원(24.41%)까지 치솟기도 했다. 한진칼우도 전날보다 4200원(17.32%) 급등한 2만 845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진칼우는 장중 상한가를 기록했다.
증권가는 한진칼의 갑작스러운 주가 급등에 “대한항공의 아시아나 인수합병 무산 가능성이 깔려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미국과 유럽 경쟁 당국은 최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간 합병에 부정적 입장을 보이고 있다. 미국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최근 미국 법무부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간 합병이 한미 여객 화물 운송 경쟁에 해를 끼칠 수 있어 소송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도 17일 양사 통합 시 시장 경쟁이 제한될 수 있다는 이의제기서(SO)를 대한항공에 전달했다. 미국과 EU 중 한 곳이라도 대한항공의 아시아나 합병을 승인하지 않으면 양사 통합은 무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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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남곤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는 “만약 합병이 무산되면 한진칼 주요 주주인 산업은행은 한진칼 지분을 보유할 명분을 잃게 된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산은은 2020년 11월 16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의 합병을 골자로 한 한진칼의 3자 배정 유상증자에 5000억 원을 투입하고 3000억 원의 교환사채를 인수해 한진칼 지분 10.7%를 확보한 바 있다.
대한항공·아시아나 통합이 무산돼 산은이 한진칼 지분을 처분해야 할 상황이 되면 한진그룹 지배구조는 요동칠 수 있다. 조원태 한진칼 회장이 19.79%로 최대주주지만 친족과 재단 등의 지분을 모두 합친 것으로 조 회장의 순수 지분은 5.78%에 그친다. 조 회장의 동생인 조현민(5.73%) 한진 사장과 이명희(3.73%) 정석기업 고문 등으로 지분이 나눠져 있는 것이다. 아울러 호반건설(11.6%)·팬오션(5.85%)·국민연금(5.06%) 등 외부 대주주의 지분도 상당해 산은이 지분 매각에 나서면 경영권 판도가 급변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다.
강도원 기자 theon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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