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기(UAV) 공격을 받은 러시아 모스크바 주거 건물. @aborealis940 트위터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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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에 대한 대반격 시점을 확정했다고 발표한 다음날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에 이례적인 대규모 무인기(드론) 공격이 가해져 주거 건물 2채가 파손됐다. 우크라이나는 이번 드론 공격에 직접 개입하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대반격의 신호라는 분석이 나온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당국은 30일 우크라이나가 모스크바 주거 건물 2채를 드론으로 공격해 1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드론 25기가 공격에 동원된 것으로 알려졌다. 세르게이 소뱌닌 모스크바 시장은 “2명이 다쳤고 이 가운데 1명은 병원으로 이송됐다”며 “아파트 2채의 일부 주민들이 대피했지만 이후 복귀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가 드론 공격을 가했지만 모두 격추됐다”고 밝혔다.
러시아 국회의원 막심 이바노프는 “2차 세계대전 중 나치 공격 이후 모스크바에 대한 가장 심각한 공격”이라며 “이제 어떤 시민도 (모스크바 주거지가 공격당하는) ‘새로운 현실’을 피할 수 없게 됐다”고 평가했다고 로이터는 보도했다.
또 다른 의원 알렉산더 킨슈타인은 텔레그램에 “루블료프카 마을 3곳에서 드론 3기가 격추됐다”고 밝혔다. 이 마을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주택에서 차량으로 10분 거리에 있는 곳으로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 미하일 미슈스틴 총리가 집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공격은 러시아가 건립 기념일을 맞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28일부터 이틀간 100대가 넘는 드론과 순항미사일을 동원해 전쟁 이래 최대 규모 공격을 가한 다음날 발생했다. 이달부터 러시아 접경지에서 무인기 공격이 이어진 데 이어 수도 모스크바에까지 공격이 이뤄지면서 우크라이나 대반격이 임박했다는 신호로 해석되고 있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9일 텔레그램에 올린 동영상 연설에서 “최고사령부 회의에서 (발레리 잘루즈니) 총사령관과 전술 부대 사령관들의 보고가 있었다. 탄약 보급이나 전술 뿐 아니라 (대반격) 시기도 보고 됐다”며 “(진격 시기에 대한) 결정은 내려졌다”고 밝혔다.
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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