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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신용대출 이자 900만원 줄었어요"…비대면 대환대출 '반색'(상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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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 한 저축은행에서 8000만원의 신용대출을 받았던 직장인 A씨는 15.2%의 금리를 적용받고 있었다. 비대면 대환대출 서비스가 시작된 31일 플랫폼사 앱에 접속했다. 여러 대환 상품을 비교한 후 A씨는 4.7%의 은행 대출로 갈아탔다. 연간 이자 부담은 1216만원에서 376만원으로 900만원 가량 낮아졌다.

금융위원회는 31일 오전 9시부터 낮 12시30분까지 비대면 대환대출 서비스를 통해 약 216억원(834건)의 대출 이동이 있었다고 밝혔다. 은행-은행간 이동 비중은 전체의 90%에 이른다.

카카오페이, 토스, 핀다, 네이버페이 등 플랫폼사와 은행 등 일부 금융사들은 비대면 대환대출 서비스를 개시했다. 비대면 대환대출은 고객이 한 앱에서 대환 상품을 비교하고 갈아타기까지 15분이면 가능토록 한 서비스다. 그간에는 대환대출을 위해 금융사 영업점을 방문하는 등 이틀 이상 걸리는 등 번거로웠다.

53개 금융사에서 받은 10억원 이하 직장인대출, 마이너스통장 등 보증·담보 없는 신용대출이 갈아타기 대상이다. 서비스 이용 시간은 은행 영업시간인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다. 서비스 이용횟수는 제한이 없지만, 중도상환수수료가 없는 대출은 대출 계약 후 6개월이 지난 이후에만 대출 갈아타기가 가능하다. 서비스 첫해는 자금쏠림을 방지하고 대출 이동 추이를 살피기 위해 금융사별로 지난해 신규 취급 신용대출의 10% 혹은 4000억원 중 작은 금액의 범위에서만 비대면 대환대출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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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플랫폼사 앱의 대환대출 과정에서 나타난 오류 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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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 첫날인 만큼 대환 과정에서 일부 오류가 발생하기도 했다. 서비스를 체험해보려는 고객이 몰려 일부 금융사에서 트래픽 과부하 문제가 생겨서다. 플랫폼사 앱에서는 여러 금융사와 상품명까지는 화면에 나타났지만, 상품의 금리가 보여야 할 자리에는 '은행 오류', '응답 지연' 등의 문구와 함께 조회에 실패했다는 안내가 나왔다. 다만, 플랫폼사 앱 자체에선 접속이 지연되는 문제는 없었다.

은행에서 이미 우대금리를 적용받은 고객은 대환에 실패하기도 했다. 30대 직장인 이모씨는 우대금리를 포함해 6.85%의 금리로 지난해 9월 5000만원의 대출을 실행했다. 이씨는 이자 부담을 낮추기 위해 플랫폼사 앱에서 대환을 진행했지만, 갈아탈 수 있는 상품이 없다는 안내만 받았다.

본격적인 대출 경쟁의 장이 열리자 금융사들의 금리 인하 움직임도 목격됐다. A은행은 자사 앱을 통해 대환대출을 하면 0.3%포인트(p)의 우대금리를 제공하기로 했다. B은행은 플랫폼사를 통한 대환 상품의 금리 범위를 기존보다 0.5%p 하향 조정했다.

이용안 기자 ki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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