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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쌍용C&E, 시멘트 가격 14% 인상키로…"전기요금 상승 여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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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부터 t당 14.1% 올리기로 수요업체에 공문 발송

"유연탄 가격 하락했지만 환율 고공행진…전기요금도 부담"

다른 시멘트 제조사 동참 여부 주목…"가격 인상 고민 중"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 시멘트 업계 1위 쌍용C&E가 시멘트 가격을 14% 인상한다. 지난해 가격 인상의 주요 원인이었던 유연탄 가격은 하락했지만, 전기요금 상승이라는 새로운 요인이 생겼기 때문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데일리

쌍용C&E 시멘트 공장 전경. (사진=쌍용C&E)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쌍용C&E는 오는 7월부터 시멘트 가격을 t(톤)당 14.1% 인상하겠다고 수요업계에 공문을 발송했다. 이에 따라 1종 벌크시멘트는 t당 10만 4800원에서 11만 9600원으로, 슬래그시멘트는 9만 5800원에서 10만 9300원으로 가격이 오른다.

회사 측은 “호주 뉴캐슬 유연탄 톤당 가격은 지난해 1~8월 평균 344.7달러에서 지난해 10월~올해 4월 평균 296.1달러로 하락해 유연탄 도입 원가가 일부 절감됐다”면서도 “환율이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어 전량 수입에 의존하는 유연탄 가격 하락 효과를 상당 부분 상쇄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제조원가의 20% 가량을 차지하는 전력요금은 누적 인상률이 44%에 달한다”며 “연내 킬로와트당 31원 수준의 추가 인상이 예고돼 있어 향후 전력요금 인상에 따른 원가 부담은 더욱 가중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같은 가격 인상 통보는 업계에서는 예견됐던 일로 보고 있다. 실제로 김두만 CFO는 최근 실적발표를 통해 “정부의 전기요금 발표가 급격하게 인상된다면 올해 중에 시멘트 가격인상은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작년 가격 인상분에는 전력비 인상분이 포함돼지 않아 전기료 인상이 판매가에 전가될 수 밖에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업계 1위인 쌍용C&E가 인상 카드를 꺼내들자 다른 시멘트 제조사들도 가격을 올릴지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지난해 시멘트업계는 두차례 가격을 인상하면서 평균 판매가가 2021년 t당 7만 8800원에서 10만 5000원으로 오른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시멘트 생산 시스템이 같은데다 쌍용C&E가 얘기하는 원가 인상 요인에 동의한다”며 “아직 결정된 것은 없지만 가격을 올릴지 여부를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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