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사증후군이란 높은 혈압, 고혈당, 복부 비만 등 질환의 발병률을 높이는 각종 위험인자 중 적어도 3가지가 한 사람에게 겹쳐있는 상태를 말한다. 대사증후군은 당장 생명을 위협하지 않지만, 방치하면 당뇨병이나 심뇌혈관계 질환 위험이 커지고 조기 사망률이 증가한다.
대사증후군은 연령이 높아질수록 유병률이 증가하는 특징을 보인다.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살펴보면, 대사증후군 환자 대부분(약 70%)이 40대 이상인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다만, 2010년도 들어서면서 서구화된 식습관, 줄어든 신체활동, 잦은 음주 등으로 인해 20~30대 대사증후군 환자의 수도 크게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이른 나이에 건강관리를 시작해야 한다는 의미다. 그런데 최근, 대사증후군을 더 신경써야 할 이유가 하나 더 생겼다. 대사증후군 진단을 받으면 갑상선암 발병 고위험군으로 분류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대사증후군 개선 못하면, 갑상선암 위험↑
지난 29일, 가톨릭대 여의도성모병원 내분비내과 권혁상 교수와 숭실대 한경도 교수 공동연구진은 대사증후군 진단 횟수가 누적될수록 갑상선암 발병 위험이 함께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대한내과학회 학술지(Korean Journal of Internal Medicine)에 게재될 예정이다.
갑상선암은 목 앞 부위에 있는 작은 나비 모양의 기관인 갑상선에 생긴 악성종양이다. 크게 유두암, 여포암, 수질암, 미분화암으로 나뉘며, 95% 이상이 유두암이다. 암이기는 하지만, 예후가 매우 좋고 성장이 느려 조기 발견 후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완치가 쉬운 편에 속한다. 미국공동암위원회(AJCC) 통계에 따르면, 유두암과 여포암의 경우 1기의 10년 생존율이 99%에 육박하며 2기는 95%, 3기는 84%, 4기는 40%에 달한다. 완치율도 90%에 달해, 일찍 발견만 하면 무리 없이 치료가 가능한 암이다.
연구는 2009~2013년 국가건강검진을 4회 이상 받은 20~39세 국내 성인 120만 4,646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연구진은 약 5년 동안 매년 시행된 건강검진에서 대사증후군을 누적 진단받은 검수자의 갑상선암 위험과 대사증후군을 단 한 번도 진단받지 않은 검수자의 갑상선암 위험을 비교·분석했다. 연구 기간 동안 갑상선암 발병률은 0.5%(5,929명)였다.
그 결과, 대사증후군 진단 누적 횟수가 많을수록 갑상선암 발병률도 함께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나 두 질환 사이에 유의미한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대사증후군 누적 진단 횟수가 1회, 2회, 3회, 4회로 늘어날수록, 갑상선암 위험비(Hazard ratio, 95% 신뢰구간)도 각각 1.12배, 1.25배, 1.33배, 1.48배 높아졌다.
연구진은 비만이나 높은 혈압 등 다양한 위험인자를 포함한 대사증후군이 음주나 흡연처럼 암을 일으키는 생활 습관과 암 유발 요인을 공유해, 갑상선암 발병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추정했다. 특히, 비만은 체내 염증을 오래 지속시키고 인슐린 및 인슐린 유사 성장인자, 성호르몬 등을 정상 수준보다 높여 갑상선암을 포함한 각종 암의 발병률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를 이끈 권혁상 교수는 "지속적으로 대사증후군을 진단받는다는 것은 생활 습관이 개선되지 않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라고 말하며, "꾸준한 운동과 식습관 개선 등으로 대사증후군을 개선하면 갑상선암 예방에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아래는 대사증후군포럼에서 발표한 '대사증후군 예방 10계명'이다.
1. 복부비만을 경계하고 팔다리를 튼튼히 하기
2. 규칙적인 생활 운동을 습관화하기
3. 탄수화물을 줄이고 단백질 섭취 늘리기
4. 생선과 견과류 섭취를 늘리기
5. 식이 섬유소를 많이 섭취하기
6. 충분한 비타민과 미네랄을 섭취하기
7. 술을 절제하기
8. 금연하기
9. 충분한 수면으로 스트레스를 관리하기
10. 정기적으로 건강검진을 받기
성진규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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