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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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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대통령 "韓·中에 좀비마약 펜타닐 억제 위한 지원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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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박 통한 유입 차단 목적…'화물서 한국 펜타닐 적발' 최근 언급과 연관

연합뉴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멕시코 대통령이 중국과 더불어 한국 정부에 '좀비 마약' 펜타닐 억제를 위한 지원을 요청하고 나섰다.

멕시코에서 펜타닐 문제와 관련해 한국을 연관 지어 거론한 건 이번이 두 번째로, '한국이 펜타닐 원료물질 흐름 경로에 놓여 있다'는 정황을 기정사실로 하는 분위기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31일(현지시간) 정례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펜타닐 원료가 아시아에서 오고 있는 상황과 관련, 아시아 국가에 협력을 요청하고 있다"고 밝혔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그러면서 '단지 중국만이 아니라 한국을 비롯한 다른 아시아 국가'라고 적시했다.

그는 "한국 정부 등에 누가 이 원료물질을 입수했고, 어디에서 나왔으며, 어디로 가는지 같은 정보를 알려달라고 요청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펜타닐 문제에 대해 멕시코 정부 차원에서 한국과 연관 지은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6일 기자회견에서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스페인 발렌시아를 경유한 선박 내 화물에서 새로 펜타닐 물질이 발견됐는데, 이를 '한국 펜타닐'이라고 표현했다.

해당 선박 첫 출항지 등 부연 설명은 없었다. 어떤 형태의 화물에서 얼마나 많은 양의 펜타닐 물질을 확인했는지도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중국발 화물에서의 펜타닐 원료물질 압수 사실을 알렸던 지난 5일 기자회견에서 "해당 선박은 부산을 거쳤고, (문제의) 화물이 한국에서 취급되진 않았다"는 설명과 결이 다르다는 점을 고려하면 '한국 펜타닐'을 적시한 게 사실관계를 거치지 않은 잘못된 정보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지난 30일(현지시간) 미 국토안보보좌관과 만난 멕시코 대통령
[멕시코 대통령실 제공.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관련 협의 주체는 법무부로 파악된다. 앞서 멕시코 정부는 "우리 법무부가 아시아 정부와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우리는 누구를 탓하고 싶지 않다"며 자국 내 펜타닐 제조 시설 차단을 위한 노력도 강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멕시코 대통령은 또 멕시코를 찾은 엘리자베스 셔우드랜들 국토안보보좌관과 이민·마약 정책 등에 대한 공조 논의를 했다며 "미 대선을 앞두고 펜타닐 밀매와 관련된 싸움을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말 것을 촉구했다"고 말했다.

펜타닐은 당초 진통제로 개발된 의약품이지만, 효과가 강해 일부 사람들이 마약 대용으로 이를 남용하며 사망사고가 잇따르고 있어 국제적으로 큰 문제가 되고 있다.

wald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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