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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여자라서 빨리 했다?…정유정 신상공개에 ‘성차별’ 지적 논란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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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정, 6일만에 전격 공개
여성 온라인 커뮤니티 등선
성별 언급하며 논란 불거져
전주환·이기영 등 男살인범
신상공개까지 일주일 안걸려


매일경제

또래 여성을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는 정유정(23)이 2일 오전 부산 동래경찰서에서 나와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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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하고 싶단 욕망에 또래 여성을 살해한 정유정(23)의 신상이 공개되자 누리꾼 일각에서 피의자가 여성이라 신상이 빠르게 공개된 것이란 주장이 나왔다. 남성 피의자들이 저지른 사건과 비교해볼 때 형평성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치열한 설전이 오가고 있다.

2일 한 온라인 여성 커뮤니티에 따르면 전날부터 정유정의 신상 공개와 관련해 “여자라서 빨랐다”는 주장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문제를 제기한 글에는 한때 2000개에 육박하는 댓글이 달렸으나, 논란이 불거지면서 일부는 삭제됐다.

해당 커뮤니티에 게재된 다른 정유정 관련 게시물에도 이같은 주장이 반복적으로 등장하고 있다. “여자는 신상 공개를 정말 빨리 한다”, “여자는 왜 이렇게 공개하느냐”, “얼굴까지 공개하니 OO 어이가 없다”, “해야 하는 거긴 한데 남자 가해자랑 비교된다” 등 댓글이 이어졌다.

부산경찰청이 신상정보 공개심의위원회를 열어 정유정의 이름과 나이, 사진을 공개하기로 한 건 지난 1일 오후였다. 정유정의 신상은 같은 날 오후 4시 6분께부터 온라인을 통해 일반에 공개됐다. 그가 체포된 지 6일 만이다.

하지만 정유정의 사례가 남성 피의자들보다 유독 빨랐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에 힘이 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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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정(23)의 신상이 공개되자 누리꾼 일각에서는 피의자가 여성이라 신상이 빠르게 공개된 것이란 주장이 나왔다. [사진 출처 =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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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 신당역에서 스토킹살해사건을 저지른 전주환도 체포 뒤 6일 만에 신상이 공개됐고, 같은 해 12월 택시기사 살해사건의 이기영은 5일 만에 신상공개가 이뤄졌다. 또 올해 3월 벌어진 강남 납치살해 사건 피의자 3명(이경우, 황대한, 연지호)도 6일 만에 신상이 공개됐다.

경찰은 지난 2009년 강호순의 연쇄살인사건 이후 2010년 4월 특정강력범죄의 처벌에 관한 특례법에 신설된 조항(피의자의 얼굴 등 공개)을 근거로 흉악범의 신상정보를 공개한다. 최근 있었던 주요 신상정보 공개 사건들은 체포부터 신상정보 공개까지 보통 4~7일이 소요됐다.

정유정은 과외 중개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알게 된 또래 여성을 지난달 26일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는다. 택시 기사의 신고로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정유정이 낙동강 일대에 버린 캐리어에서 피해자의 신분증을, 피해자의 집에서 시신 일부를 발견했다.

경찰은 정유정의 신상공개에 대해 “범죄의 중대성과 잔인성이 인정되고, 유사범행에 대한 예방효과 등 공공이익을 위한 필요에 따라 공개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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