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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아이 둘 이상 낳겠다는 약속 꼭 지켜라”…시부 성혼 선언문에 ‘불쾌하다’는 예비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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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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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아버지가 성혼 선언문에 ‘사위를 키워 보낸다’, ‘아이를 둘 이상 낳아라’는 내용을 넣어 불쾌하다고 호소한 예비 신부의 사연이 주목 받았다.

지난 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신랑 아버님께서 보내주신 충격적인 성혼 선언문’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결혼식을 10일 앞둔 신부라고 밝힌 글쓴이 A씨는 “식순과 시나리오, 각종 내용을 점검하다 충격에 빠졌다”며 예비 시아버지가 작성한 성혼 선언문을 공개했다.

시아버지는 성혼 선언문에서 “요즘 젊은이들이 결혼하지 않으려는 분위기가 팽배한 상황이라 우리 부부도 아들의 결혼을 강하게 주문해왔다”며 “아들이 며느리를 만난 후부터 새 사람으로 변해가는 모습에 놀랍기도 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사위를 키우고 있다는 아내의 푸념도 있었지만, 좋은 짝을 찾는다는 기대감으로 기도해왔는데 축복된 결혼식을 올리게 돼 감개무량하다”고 기뻐했다.

더 문제가 된 것은 다음 대목이다.

시아버지는 “여기서 꼭 다짐받을 것이 있다. ‘믿음의 명문 가문을 이어가겠다’, ‘아이는 둘 이상 낳겠다’는 두가지 약속은 꼭 지키거라”라고 강조한 것.

그러면서 “그동안 제 아내는 며느리를 딸 삼겠다고 노래를 불러왔는데, 어떤 분이 그렇게 하면 며느리가 불편해한다는 말에 고민 중이라고 한다”며 “좌우간 며느리가 마음 편하게 적응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A씨는 “아이 둘 낳기로 약속한 적 없어서 너무 충격적”이라며 “상견례 전 처음으로 신랑 부모님과 함께한 식사 자리에서 ‘아이는 둘 이상이 좋아 보인다. 두명 정도가 좋은 것 같다’고 한 것이 ‘두명 이상 낳겠다’고 약속한 게 되는 거냐”며 황당해했다.

아울러 “‘며느리가 불편해하지 않게’ 이런 내용도 너무 불쾌하고 우리와 합의도 안 된 이야기를 이런 공식적인 자리에서 못 박아 버리려고 한다는 게…”라고 착찹해했다.

끝으로 “성혼 선언문에 너무 모든 내용을 담아내고 우리 부부에게 조건 걸고 싶으신 부분, 고집 있어 보이는데 제가 예민한 거냐”고 의견을 물었다.

누리꾼들은 “이건 성혼 선언문이 아니라 며느리 계약서 느낌”, “시아버지는 위트와 재치를 겸비해 썼을 거라고 엄청 만족할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A씨 심경에 공감했다.

서다은 온라인 뉴스 기자 dad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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