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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 현실화할까…애플 ‘혼합현실 헤드셋’ 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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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 ‘퀘스트3’ 선공개로 주도권 경쟁 고조

삼성전자는 구글·퀄컴과 확장현실 동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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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의 한 장면. 한겨레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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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혼합현실(MR, 가상·증강현실 결합) 기기 경쟁 레이스가 본격화하고 있다. 애플이 ‘미래 핵심 사업’으로 꼽은 혼합현실 헤드셋을 곧 공개할 예정인 가운데, 메타가 서둘러 자사 혼합현실 헤드셋을 발표하며 신경전이 고조되고 있다.

4일 전자업계 설명을 종합하면, 애플은 오는 6일부터 미국 샌프란시스코(온라인으로 생중계)에서 여는 ‘2023 연례 세계개발자회의(WWDC)’를 통해 혼합현실 헤드셋 ‘리얼리티 프로’를 공개할 예정이다. 애플은 이를 미래 핵심 사업으로 꼽아, 7년에 걸쳐 개발해왔다. 혼합현실 헤드셋은 디스플레이 기술을 통해 가상과 현실을 상호작용시키는 방식으로 가상현실의 몰입감을 극대화시키는 기기다.

리얼리티 프로는 고글과 유사하게 디자인된 것으로 알려졌다. 프레임과 유리패널 뒤쪽에 혼합현실을 구현할 카메라와 디스플레이 센서 등이 탑재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선 이 기기 가격을 3천달러(393만원) 수준으로 전망한다.

혼합현실 헤드셋은 아이폰 출시를 통해 스마트폰 시대를 연 애플이 미래 핵심 사업으로 꼽은 영역이다. 확장현실(XR) 기술이 발전한다면, 현재 게임과 영상 시청 등 여가 생활에 주로 사용하는 기기 활용 범위가 교육과 업무 같은 일상생활까지 확대될 수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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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운영사 메타가 지난 2일 새 혼합현실 기기 ‘퀘스트3’ 디자인을 공개했다. 구체 사용은 오는 9월 열리는 ‘커넥티드 컨퍼런스’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메타 헤드셋 본체(가운데)와 조이스틱 디자인. 메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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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페이스북 운영사 메타는 지난 2일 차세대 혼합현실 헤드셋 ‘퀘스트3’를 깜짝 공개했다. 사전 예고가 없던 발표여서, 애플의 신제품 공개를 앞두고 메타가 경쟁사에 ‘견제구’를 날렸다는 해석이 나왔다.

퀘스트3 경쟁력은 싼 기기 가격에서 먼저 찾아진다. 128GB 기준 499달러로 책정됐다. 전작에 비해 앞면 액정 부분이 40% 얇아졌고, 그래픽 성능도 두배 가량 좋아진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메타는 “사용자 편의성과 몰입감을 극대화했다”고 설명했다. 이 제품의 구체적인 사양은 오는 9월27일 열리는 ‘커넥트 콘퍼런스’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메타는 2014년 가상현실 기기 전문업체 오큘러스를 인수해 관련 투자를 확대하며 가상현실 기기 시장에 공을 들여왔다. 메타는 지난해에도 메타버스 관련 게임 제작사들을 잇달아 인수해 아이언맨 브이알(VR) 등 전용 콘텐츠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프로스트 앤드 설리반 분석에 따르면, 가상·증강·혼합현실 관련 세계 시장은 지난해 145억5천만달러에서 2028년에는 1601억4천만달러로 성장할 전망이다.

중국 기업들의 추격도 거세다. 소셜미디어 틱톡 운영사인 바이트댄스 산하 피코는 중국 혼합현실 헤드셋 시장점유율을 빠르게 늘리고 있고, 스마트폰 제조업체 오포(OPPO)는 최근 퀄컴 스냅드래곤 엑스알(XR)2 플러스 칩셋을 장착한 혼합현실 헤드셋 기기를 선보였다. 중국 정부도 나섰다. 가상현실 관련 산업을 디지털 경제의 핵심으로 꼽아, 2026년까지 2500만대 이상 생산하는 정책을 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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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오는 6~9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여는 연례 개발자회의(WWDC)에서 혼합현실(MR) 헤드셋 ‘리얼리티 프로’를 공개할 예정이다. 애플 개발자회의 누리집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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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도 올 초 구글·퀄컴과 확장현실 동맹을 맺은 것을 계기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업계에선 삼성전자는 기기, 구글은 운영체제, 퀄컴은 플랫폼 칩셋을 개발해, 새 확장현실 기기를 선보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시장에선 “미래 성장성을 떠나, 단기적으로는 성과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애플의 헤드셋 사업에 대해, 2024~2028년 사이 이 회사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최대 5%를 넘지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 게임 이외에 관련 기기를 활용할 수 있는 시장이 아직 형성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옥기원 기자 o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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