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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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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가족] 가려워 피 나도록 밤새 긁는 아토피, 피부 염증 억제해 빠르게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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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아토피 치료의 모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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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토피 피부염(아토피)은 만성 염증성 피부 질환이다. 얼굴이나 팔다리 접히는 부분에 울긋불긋하게 발진이 돋고 극심한 가려움증에 피가 날 때까지 긁는 아토피는 단순한 피부 질환이 아니다. 인체 면역 체계 이상으로 발병하는 아토피는 지속적인 치료가 중요하다. 최근엔 아토피 치료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피부 염증을 유발하는 사이토카인의 활성을 광범위하게 억제해 피부 상태를 개선한다. 아토피 증상과 발전하는 아토피 치료제를 인포그래픽으로 살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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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토피 환자의 절반 이상은 만 19세 이하 소아·청소년이다. 어렸을 때 잠깐 앓고 지나간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10~30%는 평생 만성적 피부 염증으로 괴로워한다. 아직 왜 아토피가 발병하는지 원인은 명확하게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외부 자극, 피부 장벽 손상, 면역학적 이상 등 환경적·유전적·정서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추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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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청소년기 아토피 증상은 학업 스트레스, 우울, 과잉행동장애 등 심리적 문제에도 영향을 미친다. 피부 가려움증으로 밤잠을 설치면서 성격이 예민해진다. 피가 날 때까지 벅벅 긁으면서 민감해진 피부에 상처·흉터가 생기고

2차 감염으로 피부 상태가 더 악화한다. 특히 겉으로 드러나는 얼굴이나 팔다리 피부 병변으로 자신감을 잃고 위축된다. 대인 관계에도 어려움을 느낀다. 아토피는 피부 상태가 어제 다르고, 오늘 또 다르다. 방금 전까지는 괜찮은데 피부 상태가 돌변하면서 미리 계획했던 일정이나 중요한 약속이 틀어진다. 내 몸을 컨트롤할 수 없는 상황이 반복되면서 조금씩 고립된다. 아토피가 암처럼 치명적인 병은 아니지만, 그로 인한 괴로움을 홀로 감내하면서 삶의 질이 현저히 나빠진다.

아토피의 파급력은 어릴수록 클 수 있다. 눈에 피부 염증이 보이지 않더라도 전신 상태가 더 나빠지지 않도록 적극적인 치료가 중요하다. 다행히 올해 4월부터 소아·청소년에게도 최근 개발된 신약의 건강보험 급여가 적용돼 치료비 부담이 줄었다. 중증 아토피 산정특례 조건을 충족하면 약가의 10%만 부담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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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토피 치료는 피부 중증도에 따라 단계적으로 이뤄진다. 가려움증, 피부 발진, 건조증 등 다양한 피부 증상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경증일 때는 보습 관리를 하면서 아토피 병변에 국소적으로 작용하는 스테로이드 연고·크림 등 바르는 약으로 증상을 완화한다. 아토피 병변이 넓고 증상이 심할 땐 염증 물질을 표적화해 억제하는 기전을 가진 전신 생물학적 제제, JAK억제제 등으로 증상을 조절하는 아토피 표적치료를 시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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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엔 강력한 사이토카인 억제력으로 가려움증, 피부 발진 등 피부 증상을 개선하는 먹는 약(린버크 등)에 주목한다. 폭넓은 사이토카인 억제력으로 투약 1~3일 이내 가려움증을 포함한 아토피 증상을 빠르고 강력하게 완화한다. 만 12세 이상 청소년을 포함한 임상 연구에서 아토피 피부염 치료 효과를 평가하는 EASI 75 달성률이 치료 시작 2주 만에 린버크 투약군은 33~38%로, 가짜 약 투약군(4%)과 비교해 유의미하게 높았다. 또 피부 병변과 가려움증 감소 개선 효과도 112주 차까지 유지됐다. 이외에도 성장기 일본 청소년 6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키 성장 속도가 정상 범위 이내로 유지돼 약물 투여가 키 성장을 방해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했다. 대한아토피피부염학회 손상욱(고려대안산병원 피부과) 회장은 “청소년기 아토피는 유소아기보다 증상이 더 심하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 적극적 관리가 필요하다”며 “민간요법에 의존하지 말고 가능한 한 빨리 전문적인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글·기획=권선미 기자, 인포그래픽=정수경 디자이너, 감수=손상욱(대한아토피피부염학회 회장) 고려대안산병원 피부과 교수, 전지현 고려대구로병원 피부과 교수

권선미 기자 kwon.sunm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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