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환경단체 핫핑크돌핀스 소속 활동가 등 지난해 12월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서 현수막 부착 시위
롯데월드 측, 접착제 등 제거 과정에서 7억 지출 주장…세계일보 통화에서 “맞다”
해양환경단체 핫핑크돌핀스 소속 활동가 등이 지난해 12월16일 서울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에서 벌인 ‘벨루가 전시 중단’ 현수막 부착 시위. 핫핑크돌핀스 유튜브 채널 영상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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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롯데월드 아쿠아리움 수족관의 벨루가(흰고래) ‘벨라’ 야생 방류를 촉구한 동물보호단체의 현수막 부착 시위에 롯데월드 아쿠아리움 측이 ‘재물손괴’ 등을 이유로 활동가들을 고소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롯데월드 측은 현수막을 떼어낸 후 남은 접착제 분사 부위를 갈아내거나 녹여야 했다며, 벨루가 전시 수조 보수 과정에서 7억원을 지출했다는 입장이다.
5일 경찰 등에 따르면 앞서 서울 송파경찰서는 지난달 27일 해양환경단체 핫핑크돌핀스 소속 활동가 A씨 등 10여명에게 재물손괴 사건에 관한 문의사항이 있다며 오는 13일까지 경찰에 출석해달라는 내용의 출석요구서를 보냈다.
앞서 활동가들은 지난해 12월16일 아쿠아리움 벨루가 전시 수조에 ‘벨루가 전시 중단하라’는 현수막을 붙이는 시위를 벌였다.
핫핑크돌핀스는 지난 1일 고소 사실이 확인됐다고 알리면서, “롯데월드는 여러 차례 벨루가를 바다쉼터로 방류하겠다고 기자회견 등으로 밝혔는데도 전시를 이어가고 있다”며 “방류 약속 이행을 촉구하는 시민들의 자발적이고 평화적인 1인시위도 진행했는데 롯데 측은 약속 이행을 위한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이어 “‘벨라’는 수조에서 같은 방향으로 오랜 시간 빙빙 돌거나 물 위에 가만히 떠 있는 등 이상행동마저 관찰된다”며, “‘벨라’가 수조에서 죽기 전에 바다쉼터로 이송되어야 한다는 절박한 마음에서 전시 중단과 방류 약속 이행을 촉구하는 ‘노출된 수조 현수막으로 가리기’ 행동 표현을 12월16일에 벌였다”고 강조했다. 벨루가 방류 약속 실천 미이행에 대한 최소한의 항의라면서다.
단체가 홈페이지에서 공개한 경찰의 출석요구서에는 ‘롯데월드타워 지하 1층에 있는 아쿠아리움에서 수족관 아크릴 외벽에 성분을 알 수 없는 강력 스프레이형 접착제를 도포했다’, ‘재물손괴 및 플래카드를 펼친 후 구호를 외쳐 업무를 방해했다’는 취지의 내용이 적혔다.
롯데월드 관계자는 세계일보와 통화에서 ‘7억 지불’ 등 내용이 한 매체를 통해 알려진 데 대해 “해당 내용이 맞다”고 말했다.
경찰은 접착제가 수조에 영구한 손상을 입힐 수 있는지 등을 면밀히 살필 방침으로 알려졌다.
롯데월드 측은 ‘벨라’ 방류를 위한 바다쉼터(생츄어리) 선정을 위한 마지막 단계를 밟는 중이라고 지난 4월 알렸었다. 우선 협상 대상자로 선정된 아이슬란드 생츄어리 외에 캐나다, 노르웨이 생츄어리와도 논의를 진행 중이다.
생츄어리로의 이송 방법, 소요 시간·거리, 운송 형태 등을 놓고 다각도로 검토 중인 롯데월드 측은 관련 내용이 최종 확정되면 언론을 통해 공개할 계획이다.
롯데월드는 2019년 10월 벨라 방류를 결정하고 방류기술위원회를 구성해 절차를 밟아왔다.
롯데월드 측은 “벨루가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고 있다”며 “벨루가의 건강한 이송과 적응을 목표로 생츄어리 결정과 세부 계획 등을 확립하겠다”고 밝혔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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