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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이슈 시위와 파업

송영길, 7일 재차 자진출두 1인 시위 예고... 검찰 "조사 계획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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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일 자진출두, 검찰 거부로 무산
宋 "면담 불발되면 1인 시위 할 것" 예고
檢 "수사 일정 따라 진행" 또 불발될 듯
한국일보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불법자금 살포 의혹을 받는 송영길 전 대표가 지난달 2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서 검찰 조사가 불발된 후 입장을 밝히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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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불법자금 살포 의혹의 정점으로 꼽히는 송영길 전 대표가 검찰에 재차 자진출두한다. 돈 봉투 의혹이 불거지자 귀국해 "나를 소환해 수사하라"며 처음 검찰청사를 찾았다 출입 거부로 발길을 돌린 지 한 달여 만이다. 송 전 대표는 이번 방문에서 면담이 성사되지 않을 경우 1인 시위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나, 검찰은 정해진 수사 일정에 따라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송 전 대표는 6일 변호인을 통해 입장문을 내 "7일 오전 9시 30분 서울중앙지검에 자진 출두해 면담을 시도하고, 만일 불발되면 즉석에서 기자회견 및 1인 시위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공여자로 지목된 윤관석·이성만 의원에 대한 국회 체포동의안 표결이 예정돼 있는 12일까지 시위를 이어가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그러나 이번에도 받아들이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검찰 관계자는 "수사가 일정에 따라 진행되고 있는데 전혀 협의되지 않은 상황에서 일방적으로 나온다고 조사할 수 있겠나"라며 "지금 단계에선 조사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지난달 2일 송 전 대표는 "주위 사람을 괴롭히지 말고 나를 구속하라"며 청사로 자진출두했지만, 조사는커녕 면담조차 거절당하자 "검찰이 준비도 안 된 채 나를 귀국하게 했다"며 돌아갔다.

송 전 대표는 '정치적 기획 수사'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조사 거부가 예상되는 상황에 재차 자진출두해 1인 시위를 하는 배경에도 검찰 수사 비판 의도가 깔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정치권 인사는 "대외적으로 검찰 수사가 야당 탄압이란 메시지를 줄 수 있다"면서 "법조인 출신인 송 전 대표가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를 염두에 두고 스스로 조사에 협조하려 했다는 포석을 놓는 것으로도 해석된다"고 전했다.

검찰은 송 전 대표가 당대표로 선출된 2021년 5월 무렵 캠프에서 그의 당선을 위해 돈 봉투를 뿌린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최종 수혜자인 송 전 대표도 정당법 위반 혐의 등의 공범으로 보고, 자택과 휴대폰 등을 압수수색했다. 윤관석·이성만 의원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한 검찰은 전날엔 29개 의원실 국회 출입기록을 확보하는 등 현역 의원 금품수수 의혹을 규명하기 위한 수사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 송 전 대표에 대한 검찰 조사는 수사 마지막 단계에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유지 기자 mainta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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