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루아르테, 검찰 출석…'40여명 사망' 책임 규명 가속
검찰청사 주변 경비 강화한 페루 경찰 |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전임 대통령 탄핵과 구금에 반대하는 반정부 시위대를 상대로 강압적인 진압을 지시 또는 묵과해 큰 인명피해를 낸 혐의를 받는 페루 대통령이 검찰에 출석해 조사받았다.
페루 대통령실은 6일(현지시간) 언론 설명자료와 공식 소셜미디어 발표를 통해 "디나 볼루아르테 대통령이 이날 검찰에 출석해 검사의 조사에 응했다"며 묵비권 행사 없이 "(질의에 대해) 진술했다"고 밝혔다.
엘코메르시오 등 현지 매체에서 공개한 현장 영상을 보면 볼루아르테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께 차를 타고 수도 리마에 있는 검찰청사 후문으로 들어갔다. 이어 약 3시간 뒤 경찰 경호 속에 다시 차량을 이용해 청사를 벗어났다.
청사 주변에서는 볼루아르테 대통령을 성토하는 집회가 진행됐다.
앞서 페루에서는 지난해 12월 7일 페드로 카스티요 전 대통령이 '정치적 무능' 등을 사유로 의회로부터 탄핵당한 뒤 쿠데타 혐의로 검찰에 구금되자, 농민과 원주민을 주축으로 한 카스티요 지지자들이 거세게 반발하며 시위를 벌였다.
특히 지난해 12월 말과 올해 1월 초에는 아푸리막, 라리베르타드, 푸노, 아레키파, 아야쿠초 등지에서 시위대와 경찰 간 격렬한 무력 충돌이 곳곳에서 빚어졌고, 40여명이 숨지는 유혈 참사로 이어졌다.
작년 12월 페루 리마의 심야 시위 모습 |
특히 일부 시신에 총상 흔적이 발견되면서, 경찰에 발포 지시가 있었는지와 시위 진압 수단 최종 결정권자가 누구인지 등에 대한 진상 규명 요구가 시민사회와 정치권을 중심으로 확산하기도 했다.
검찰은 결국 볼루아르테 대통령, 알베르토 오타롤라 총리(각료회의 의장), 빅토르 로하스 내무장관, 호르헤 차베스 국방부 장관 등 4명에 대한 예비 조사를 발표했는데, 그 혐의는 대량 학살(제노사이드), 살인, 중상해 등으로 적시했다.
이에 대해 볼루아르테 대통령은 자신에 대한 책임을 전면 부인했다.
그는 최근 관련 기자회견에서 "나는 검사가 묻는 말에 하나하나 대답할 것"이라며 "사망자에게 일어난 일에 대해 진실을 알고 싶어 하는 사람 중 맨 앞에 서 있는 게 바로 나"라고 말했다.
wald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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