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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이슈 시위와 파업

“檢, 조사할 계획없다는데...” 송영길 또 자진 출석 “1인 시위도 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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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이 체포동의 표결 때까지 1인 시위

세계일보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달 2일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자진출두해 입장을 밝히는 모습. 연합뉴스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검찰에 자진 출석해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으로 조사를 받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2일 1차 자진 출석 조사가 무산된 지 약 한 달 만이다.

법조계에 따르면 송 전 대표는 이날 오전 9시30분쯤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자진 출석할 예정이다. 조사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송 전 대표는 기자회견을 진행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송 전 대표 측과 출석 조사에 대해) 협의하지 않았다. 조사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송 전 대표는 1차 자진 출석 때처럼 조사가 무산되면 즉석에서 기자회견을 연 후 1인 시위를 한다는 방침이다. 1인 시위는 윤관석·이성만 무소속 의원의 국회 체포동의안 표결이 이뤄지는 오는 12일까지 계속될 예정이다.

송 전 대표는 지난 4월23일 프랑스 파리에서 귀국했고 수차례 검찰에 신속한 조사를 요구했다. 지난달 2일에는 검찰에 자진 출석했지만 검찰이 "필요한 때가 되면 부르겠다"는 취지로 거부해 조사가 무산됐다.

송 전 대표는 조사 무산 후 기자회견을 열고 "인생털이 먼지털이 식 별건 수사로 주변 사람들을 괴롭히고, 인격 살인을 하는 잔인한 검찰 수사 형태는 반복돼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검찰을 비판했다. 사실상 혐의를 전면 부인한 것이다.

최근에는 페이스북 프로필 사진을 교체하며 "파리에서 귀국한 지 한 달 반이 되어 가는데 검찰은 소환도 하지 않았다. 강원도 고성 통일 전망대를 찾아 북녘땅 해금강을 배경으로(찍은 사진)"이라며 "동해선을 따라 원산 청진을 지나 블라디보스톡으로 달리고 싶은 염원을 (담았다)"라고 적었다.

검찰은 2021년 5월2일 열린 전당대회에서 송 전 대표 당선을 목적으로 윤 의원과 강래구 전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가 캠프 관계자들과 공모해 현역의원 10~20명과 지역본부장 및 지역상황실장 수십명에게 총 9400만원을 살포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송 전 대표는 당시 전당대회에서 당선된 인물로 금품 살포가 있었다면 수혜자이고, 이번 의혹의 정점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법조계에서는 송 전 대표가 금품 살포를 인지하고 있었다면 공모 혐의 적용도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검찰은 이 의원이 2021년 3월 말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과 통화하면서 "내가 송 있을 때 같이 얘기했는데"라고 말하는 녹음 파일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대화 주제는 자금과 관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이 송 전 대표와 금품 살포에 대해 논의한 적이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 의원은 지난달 18일 검찰에서 조사를 받은 후 "송 전 대표를 방패막이 삼은 것"이라며 "송 전 대표에게 얘기 한 것이니까 더 이상 나한테 얘기하지 말라는 뜻"이라고 반박했다. 돈 요구를 회피하기 위한 목적이었다는 뜻이다.

검찰은 윤 의원에게는 2021년 4월28일~29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회의실 및 국회 의원회관에서 돈 봉투 총 20개(6000만원)를 살포한 혐의를, 이 의원에게는 지역본부장 살포 자금 마련과 돈 봉투 1개 수수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윤·이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 표결은 오는 12일 열릴 예정이다.

검찰은 동시에 돈 봉투를 받은 것으로 의심 받고 있는 현역의원 특정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지난 5일 국회 사무처를 압수수색해 29개 의원실의 국회 본청 및 의원회관 출입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송 전 대표, 윤·이 의원 등이 포함됐다고 해도 29개 의원실은 살포된 돈 봉투 개수보다 많다. 검찰은 알리바이가 확인된 이들은 용의선상에서 배제할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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