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24 (화)

이슈 시위와 파업

송영길, 2차 ‘셀프출석’ 무산 뒤 1인 시위···“검찰, 민주당 창피주려 정치적 쇼”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경향신문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을 받는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서 두 번째 자진 출석이 무산되자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조태형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또다시 검찰에 자진 출석했다. 지난달 2일에 이어 이날도 검찰과의 면담에 실패한 송 전 대표는 청사를 나온 뒤 중앙지검 인근 도로에서 오전 내내 1인 시위를 벌였다. 그는 자신이 증거인멸한 사실이 전혀 없을 뿐더러, 무소속 윤관석 의원 구속영장청구서에 적시된 혐의 내용 역시 “한 사람의 주장일 뿐 사실과 다르다”고 했다.

송 전 대표는 이날 오전 9시23분쯤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 도착했다. 그는 곧장 검찰청사 현관으로 입장해 1층 민원실에서 반부패수사2부(부장검사 김영철)와의 면담을 시도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검찰 측의 거부로 면담은 무산됐다. 검찰 측은 “전화도, 면담도 안 된다”고 했다. 송 전 대표는 검찰청사에 들어간 지 2분여 만에 다시 정문 앞으로 나왔다.

서울중앙지검 정문 앞은 송 대표 지지자들과 반대자들, 유튜버, 취재진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송 전 대표는 21분 가량 기자회견을 했지만 그의 목소리는 지지자들과 반대자들의 고함에 묻혔다. 지지자들은 송 전 대표의 이름을 연호하며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 황보승희 국민의힘 의원을 수사하라고 외쳤다. 반대자들은 ‘돈봉투 의혹 송영길’이 적힌 피켓을 들고 “돈봉투남 구속하라”고 했다.

경향신문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을 받는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서 두 번째 자진 출석이 무산되자 입장을 밝히고 있다. 조태형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송 전 대표는 ‘다시 자진출석한 이유’를 묻는 취재진에게 “검찰의 잇따른 피의사실공표에 따른 방어권”이라고 했다. 그는 “해외에서 모든 업무를 중단하고 들어왔는데도 검찰은 한 달 반 동안 아무런 소환도 않고 계획도 말 안해주고 면담 요청도 안 받아주고 있다”며 “일각에선 저보고 정치적 공세를 한다 주장하지만 검찰은 실시간으로 언론에다가 피의사실을 공표하는 등 언론플레이 하고 있다. 송영길의 반론권은 어디서 확보할 수 있는 것이냐”고 되물었다.

송 전 대표는 윤관석 의원 구속영장청구서에 기재된 혐의 사실도 모두 부인했다. 검찰이 국회에 제출한 윤 의원 영장청구서에는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 무렵 윤 의원과 강래구 한국감사협회 회장, 송 전 대표 보좌관이었던 박모씨 등이 송 전 대표 당선을 위해 약 20명의 국회의원들에게 돈 봉투를 두 차례에 걸쳐 배포했다고 적혀 있다.

송 전 대표는 “박 전 보좌관은 혐의사실을 전면 부인하고 있고, 관련한 내용은 법정에서 다퉈질 것”이라며 “일방적인 한 사람의 진술에 기초해서 사실을 판단할 수는 없다”고 반박했다. 이어 “검찰이 별건수사만 아니라 수많은 압박 수사를 통해 허위진술 끌어내고 있다”면서 “검찰이 이런 내용을 언론에 흘리는 것 자체가 피의사실 공표죄이자 범죄”라고 했다.

그는 데이터가 모두 삭제된 이른바 ‘깡통폰’을 검찰에 제출한 데 대해 “증거인멸을 한 사실이 없다”며 “프랑스에 있는 동안 학교가 제공한 프랑스 휴대전화를 썼을 뿐이고 귀국해서 1주일가량 사용한 새 휴대전화를 제출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대법원 판례도 자기 증거 삭제는 증거인멸 안 된다는 게 판례”라고 주장했다.

송 전 대표는 검찰이 지난 5일 국회 사무처를 압수수색해 29개 의원실의 국회 출입기록 자료를 확보한 것을 두고는 “코미디 같은 일”이라며 “검찰이 국회와 민주당을 창피주려하는 정치적 쇼”라고 했다.

송 전 대표는 검찰 수사의 형평성도 재차 문제삼았다. 그는“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는 이정근(전 민주당 사무부총장)의 녹취록을 가지고 민주당 전체를 벌집 쑤셔놓은 듯 요란하게 수사하는 반면, 김건희 여사에 대해서는 소환은커녕 서면 질문도 못하고 있다”며 “측근은 수사도 않고 1년 내내 야당만 수사하는 이런 불공정한 정권이 어디 있나 싶다. 윤 대통령이 과거 5년짜리가 겁도 없이 떠든다고 했는데, 그것 그대로 말해주고 싶다”고 했다.

송 전 대표는 기자회견을 마친 뒤 서울 서초구 법원 삼거리 인근에서 1인 시위를 했다. 그는 ‘검찰은 송영길을 소환하라’ ‘선택적 수사를 하지 말고 주가조작 녹취록 김건희 여사도 소환조사하라’고 적힌 적힌 피켓을 들었다.

강연주 기자 play@kyunghyang.com

▶ 삼성 27.7% LG 24.9%… 당신의 회사 성별 격차는?
▶ 뉴스 남들보다 깊게 보려면? 점선면을 구독하세요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