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7 (토)

5대 은행 5월 예적금 13조 늘었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머니투데이


은행 예·적금으로 다시 자금이 몰렸다. 최근 은행권의 예·적금 금리가 인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다음달 유동성 규제의 점진적 정상화를 앞두고 은행들이 은행채 발행을 늘리며 수신 조달 경쟁이 치열해진 것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달 말 기준 예·적금 잔액은 856조6335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4월 말(843조7705억원)보다 12조8630억원 늘었다. 2달 연속 증가세면서 증가폭도 전월(1조3413억원)에 비해 크게 뛰었다.

예·적금이 늘어난 것은 최근 은행채 발행이 늘면서 은행채 금리에 이어 예·적금 금리가 오름세여서다. 이날 기준 5대 은행의 주요 정기예금(12개월) 상품 최고금리는 연 3.5~3.8%다. 불과 한 달 전까지만 해도 3.4~3.54%였던 금리가 한 달 새 상·하단 각각 0.1%포인트(p), 0.26%p 상승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예·적금 금리의 준거금리가 되는 은행채 1년물 금리(AAA등급·무보증)는 지난 5일 기준 3.862%로 지난달 4일(3.6%)에 비해 0.262%p 올랐다. 은행들이 은행채 발행을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은행채 순 발행액(발행액-상환액)은 9595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0월 이후 7개월 만에 상환액보다 발행액이 많은 순발행으로 전환했다.

은행들은 다음달부터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 규제의 점진적 정상화를 대비해 은행채를 적극 발행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LCR을 92.5% 수준에서 규제하고 있는데, 7월부터 코로나19(COVID-19) 사태 이전인 100% 수준까지 점차 올린다는 계획이다. LCR은 향후 1개월간 빠져나갈 자금 대비 현금, 예·적금, 국공채 등 자산의 비중을 의미한다. LCR을 높이기 위해선 자산이 늘어야 하기 때문에 자금 조달 수요가 많아진다.

이에 은행들은 예금 금리 상향에 이어 고금리 적금 상품도 출시하며 수신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은 최대 연 5.5% 금리를 적용하는 '신한 연금 저축왕 적금', '우리 퍼스트 정기적금'을 지난달 출시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LCR 규제 완화가 끝날 것에 대비해 비율은 이미 맞춰둔 상태"라면서도 "비율을 유지하기 위해 예·적금과 은행채를 늘리는 움직임이 지속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도엽 기자 usone@mt.co.kr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