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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월)

“알파세대를 모십니다”…인터넷은행들 미래 고객 선점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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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14세 이하 겨냥 상품 속속 출시

급식표 업데이트와 알림
친구 소개하면 적립금
모의 주식투자 경험해봐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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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전문은행이 ‘미래 고객’을 선점하기 위해 만 14세 이하 ‘알파세대’와 청소년을 겨냥한 상품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지난달 22일 만 14~18세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미니(mini) 생활’을 출시했다.

이용자가 미니 생활에 학교, 학년, 반 정보를 입력하면 자동으로 급식표와 시간표가 업데이트된다. 또 식단에 ‘좋아요’를 누르면, 그 급식이 나오는 당일 오전 알림을 받을 수도 있다.

앞서 카카오뱅크는 교통카드와 온·오프라인 결제 기능을 탑재한 ‘미니’ 서비스를 청소년에게 제공해왔다.

지난 3월 말 기준 128만명이 이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다.

케이뱅크도 청소년과 알파세대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한 이벤트를 벌이고 있다. 케이뱅크는 자사의 선불전자지급수단(충전형 선불카드)인 ‘하이틴’을 소개한 고객과, 소개받은 고객에게 각각 3000원을 지급한다. 하이틴은 청소년이 계좌 없이도 입금·출금·이체를 하고, 편의점·온라인 등에서 결제할 수 있는 서비스다.

케이뱅크는 만 18세 이하 자녀의 이름을 등록한 고객에게 추첨을 통해 금수저를 제공하는 ‘우리 아이 금수저 선물하기’ 이벤트도 진행 중이다.

토스가 운영 중인 어린이·청소년 선불카드 ‘유스 카드’는 지난 4월 누적 발급량 100만장을 돌파했다.

토스는 만 7~18세 고객이 주식 투자를 경험해볼 수 있는 ‘토스 모의 투자’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인터넷은행과 핀테크가 이처럼 만 18세 이하를 위한 서비스를 경쟁적으로 내놓는 것은 이들이 미래의 잠재적 고객이기 때문이다. 어릴 때부터 자사 서비스를 이용하도록 해 충성고객으로 만드는 ‘록인(lock in)’ 전략의 하나로 볼 수 있다. 록인은 소비자를 특정 플랫폼이나 서비스 안에 묶어두는 것을 말한다.

지난 2월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올해 금융 트렌드의 하나로 알파세대의 부상을 꼽고 “알파세대에게 소구하기 위한 은행권의 경쟁이 치열하다”고 한 바 있다. 실제로 인터넷은행뿐만 아니라 시중은행도 알파세대를 대상으로 한 상품,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연구소는 “알파세대에 대한 은행권의 관심이 높아지는 만큼 서비스와 마케팅의 방향을 명확히 하고 14세 이하 미래 손님까지 선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희진 기자 dais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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