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의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은 5월 말 기준 315조753억원으로 전달 대비 4395억원이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9월(315조2679억원) 이후 8개월 만에 최고치다. 지난해 12월과 비교하면 9915억원, 전년 동기 대비로는 5조5775억원이 늘어났다.
5대 은행의 개인사업자대출은 올해 들어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1월(313조650억원)→2월(313조5942억원)→3월(314조510억원)→4월(314조6358억원)로 지속해서 증가하는 흐름이다.
전체 금융권의 자영업자 대출잔액도 역시 늘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전체 자영업자 대출잔액은 1019조8000억원으로 1년 만에 110조6000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자영업자들의 평균 대출금액은 약 9970만원으로, 부담하고 있는 평균 이자율 수준은 연 5.9%(지난해 말 기준)이었다.
자영업자 대출이 늘어난 것은 팍팍해진 경제 상황 때문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경기둔화와 물가상승으로 인한 사업비용 등 운영자금이 늘어나면서 개인사업자대출도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자영업자들의 평균 소득도 매년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양경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세청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1년 자영업자(종합소득세 신고자 중 사업소득을 신고한 사람)의 수는 656만8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7년(472만6000명)보다 184만2000명이 늘었다. 하지만 이들의 연 평균 소득은 2017년 2170만원에서 2021년 1952만원으로 매년 줄고 있다. 양 의원은 "고금리, 고물가, 고환율 3고 현상에 자영업자 대출이 1000조에 육박하고 연체율도 상승하는 등 자영업자들이 한계 상황에 이르렀다"고 지적했다.
게다가 금융당국은 오는 9월 코로나 피해 중소기업·자영업자의 대출에 대한 상환유예 조치 종료를 예고하면서, 부실 대출자들이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자영업자들에 대한 위험관리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는 "장기나 저리로 갈아탈 수 있는 정책이나 민간 상품을 더욱 늘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와관련 금융위원회는 전날 부실 우려에 대해서 선을 그었다. 금융위에 따르면 상대적으로 부실 우려가 있는 이자상환유예 이용 차주는 1100명으로 이들이 빌린 대출 규모는 전체 2%인 1조4000억원 수준이다. 상환유예 이용차주는 금융회사와 협의해 상환계획서에 따라 거치기간 부여 및 최대 60개월 분할상환을 이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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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애리 기자 aeri34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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