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량채 MBS 발행 우려 줄어들어
"하반기 특례보금자리론 수요 사그라들 것"
금리 4월째 동결...인뱅 주담대 3.6%대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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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한국주택금융공사에 따르면, 5월 31일 기준 특례보금자리론의 유효 신청금액은 24조9000억원이다. 총 신청금액 36조7000억원에서 심사과정에서 자격요건 미충족과 금리 매력 반감 등의 사유로 11조8000억원, 약 신청액의 3분1이 취소됐기 때문이다.
김기명 한국투자증권 크레딧 애널리스트는 “시장금리 하락과 상생금융 차원의 가산금리 축소가 반영되면서 시중은행 주담대 금리 하단이 3.9% 내외로 떨어진 반면 특례보금자리론 금리는 4% 초반(일반형기준 연4.15~4.45%)에 머물면서 상대적 금리 매력이 약화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9일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은행의 주담대 6개월 변동금리는 연 3.91~6.097%로 집계됐다. 혼합형(고정) 주담대 금리는 연 3.92~5.72% 수준이다. 이에 따라 특례보금자리론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주택저당증권(MBS)의 물량부담은 당초 우려했던 것보다 작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주금공은 특례보금자리론의 재원을 주택저당증권(MBS)을 발행해서 마련한다. MBS는 주금공이 발행하는 공사채다. 때문에 일반 회사채보다 선호도가 높다. 은행채와 마찬가지로 신용등급 AAA에 해당해 발행되면 시장 유동성(자금)을 빨아들이는 블랙홀이 되는 게 보통이다. 민간 기업의 회사채 조달이 어려워질 수 있는 것이다.
최근까지 주금공은 특례보금자리론의 취소 규모를 발표하지 않아 이제껏 총 신청금액이 모두 유효한 것으로 인식됐다. 때문에 4월말 기존에 알려진대로 총 30조9000억원이 신청돼 올해 공급목표의 78%를 채운 것으로 인식돼 MBS 발행 규모 증가로 크레딧 채권(회사채) 시장의 수급 부담이 가중될 우려가 제기했다.
하지만 이데일리 5일 보도([단독]인기 뚝 특례보금자리론…신청 후 취소 비율 27%)이후 주금공이 그제야 취소를 포함한 유효신청 통계를 공개하면서 특례보금자리론 인기의 실체가 드러났다. 신청의 3분1이 유효하지 않다는 것이다.
안소영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상반기보다는 (하반기는) 특례보금자리론 상품에 대한 수요가 사그라들 것”이라며 “은행의 주담대금리는 꾸준히 하락하고 있지만 특례보금자리론 금리는 4개월째 동결되고 있고, 4월 부터는 인터넷은행의 주담대 평균금리가 특례보금자리론 금리를 하회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날 기준 카카오뱅크(323410) 주담대 금리는 최저금리 기준으로 연 3.69%까지 떨어졌다. 케이뱅크 주담대 금리 역시 연 3.92%다. 이밖에 특례보금자리론 금리 인하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지적이다. 역마진 가능성 때문이다. 지난 2일 기준 MBS 가중평균발행금리는 4.58%로 특례보금자리론 금리인 4.15%를 상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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